금융권도 낙하산 인사들 점령하나...농협지주 차기 회장에 이석준 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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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도 낙하산 인사들 점령하나...농협지주 차기 회장에 이석준 낙점
  • 이원영 기자
  • 승인 2022.12.13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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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로 낙점된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유튜브 영상)
NH농협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로 낙점된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유튜브 영상)

 

[nbn시사경제] 이원영 기자

NH농협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후보로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낙점됐다. 이로써 금융권의 ‘낙하산’ 인사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NH농협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달 임기가 끝나는 손병환 현 회장의 후임으로 이 전 실장을 추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 전 실장이 이사회와 주주총회의 승인을 얻으면 내년 1월 회장으로 취임한다.

지난달 14일 CEO 추천 절차를 개시한 임추위는 여러 차례 논의를 통해 후보군을 압축했고 후보자들에 대한 심층 면접을 거쳐 만장일치로 이 전 실장을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

임추위는 “현재 복합적인 요인으로 금융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농협금융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새로운 10년을 설계할 적임자라 판단해 이 전 실장을 최종 후보자로 추천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1959년 부산 출생인 이 전 실장은 1983년 행정고시 26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기획재정부 예산실장과 2차관, 미래부 1차관을 거쳐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으로 일했다.

이 전 실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초반 정책 작업에 관여했으며 당선인 특별고문으로도 활동해 윤석열 정부의 낙하산 인사라는 평을 듣게 됐다.

농협금융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분기까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성과가 있었기 때문에 금융권에선 손병환 현 회장이 연임할 가능성도 점쳤으나 수포로 돌아갔다.

이번 인선은 농협금융지주 지분을 100% 보유한 농협중앙회가 윤석열 정부와의 소통 채널을 확대하기 위해 윤석열 정부 출범에 기여한 관료 출신 인사를 선호한 것이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인선을 계기로 금융권에 낙하산 인사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지완 회장이 지난달 자진 사퇴한 BNK금융지주, 내년 1월 임기가 끝나는 윤종원 기업은행장의 후임,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후임 등이 주목되는 부분이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집무실 앞에서 ‘금융권 모피아 낙하산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금융권 낙하산 인사가 연이어 거론된다”며 “10만 조합원 단결대오로 낙하산 저지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혀 앞으로 낙하산 인사로 인한 금융권의 파장이 예상된다.

 

qido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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