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프리카에 72조 원 투자 약속...중국·러시아 견제 목적
상태바
미국, 아프리카에 72조 원 투자 약속...중국·러시아 견제 목적
  • 임소희 기자
  • 승인 2022.12.14 16: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미국, 아프리카연합이 G20 회원국이 되는 것도 지지할 계획
미국이 아프리카에 3년간 72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미국이 아프리카에 3년간 72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nbn시사경제] 임소희 기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8년 만에 열린 미-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막대한 선물 보따리를 풀어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했다.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앞세운 중국이 개발도상국과의 협력이라는 명목으로 아프리카에 차이나머니를 대대적으로 투입하자 바이든 행정부 또한 각종 지원책을 쏟아내며 아프리카에 대한 영향력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미국은 현지시간 13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이번 정상회의 첫날에 ‘통상 각료회의’·‘평화와 안보 포럼’·‘시민 사회 포럼’·‘우주 포럼’·‘아프리카 기업인 및 투자자 회의’ 등을 대거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49개 아프리카 국가 정상과 아프리카연합 대표단이 참석했다.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캐서린 타이 무역대표부 대표 등이 총출동해 아프리카 주요 인사를 환대했다.

오스틴 장관은 "중국이 하는 일은 투명하지 않으며 궁극적으로 불안정을 초래하는 문제들을 만들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값싼 무기'를 팔고 지원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두 나라의 활동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아프리카 보건인력 육성에 40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후천성면역결핍증 해결 지원에 115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말라리아 퇴치에 20억 달러, 산모와 어린이 치료 지원 등에 20억 달러, 기후 대응에 11억 달러를 내놓는 등 총 550억 달러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미국으로 이주한 아프리카인 및 그들의 후손을 관리하는 대통령 자문 위원회를 설치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은 이번 정상회의 때 아프리카연합이 G20 회원국이 되는 것을 지지할 계획이다. 아프리카 지도자들은 오랫동안 세계 문제와 위기에 관한 논의에서 그들이 제외된 것에 대한 좌절감을 표명해 왔기 때문에 미국의 지지는 아프리카연합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 시절 미국은 아프리카 정상회담을 진행하지 않고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는 등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외교관계가 경색됐기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아프리카 국가들과 관계를 개선할 계획이다. 

2020231147@yonsei.ac.kr

nbn 시사경제, nbnbiz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