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자들 "내년 주가 10% 이상 빠진다...가장 위험한 투자처는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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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부자들 "내년 주가 10% 이상 빠진다...가장 위험한 투자처는 주식"
  • 이원영 기자
  • 승인 2022.12.20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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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증권거래소. (사진=nbn DB)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증권거래소. (사진=nbn DB)

 

[nbn시사경제] 이원영 기자

미국 부자들은 내년에도 미국 증시가 두 자리수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전망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비관적이다.

19일(현지시간) CNBC 백만장자 서베이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56%는 내년에 S&P500지수가 10%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3분의 1에 해당하는 응답자는 S&P500지수가 15% 이상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 개인 자산을 가장 위협하는 요인을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28%가 주식시장이라고 답해 주식이 내년에 가장 불안한 재테크임을 전망했다.

CNBC 백만장자 서베이는 투자 가능 자산이 100만달러 이상인 투자자 761명을 대상으로 지난 11월 온라인을 통해 진행됐는데 이는 1년에 두 차례 이뤄진다. 이 서베이는 부자들이 향후 어떤 분야에 투자를 할 것인지 알아볼 수 있는 가늠자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매우 의미 있는 지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CNBC와 함께 백만장자 서베이를 진행한 스펙트렘 그룹의 조지 왈퍼 대표는 "백만장자 투자자들이 이렇게 비관적이기는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라며 내년 암울한 투자 환경을 짚었다.

이어 부자들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경기 침체 가능성 때문에 S&P500지수가 올해 이미 18%가량 하락했지만 내년에도 고통스러운 시기를 지나야 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왈퍼 대표는 말했다.

미국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보유한 주식의 85% 이상이 백만장자 투자자들의 소유이기 때문에 이들의 비관론은 증시에 매도 우위를 불러 주가 하락을 더욱 부채질 할 수 있다.

특히 조사 대상자의 3분의 1 이상은 내년에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 등을 포함한 자신들의 투자 자산에서 마이너스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조사 대상자의 거의 절반인 46%가 지난해보다 현금 비중을 늘렸다고 답했고 전체 조사 대상자의 17%는 현금 비중을 지난해보다 "매우 많이" 늘렸다고 말했다.

조사 대상자의 60%는 내년 말 경제 여건이 지금보다 약화되거나 심하게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젊은 부자들과 나이 든 부자들 사이에 내년 전망에 대한 인식 차이는 컸다.

밀레니얼 백만장자들은 81%가 자신들의 자산이 내년 말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고 46%는 내년에 투자 수익률이 10%를 넘을 것으로 낙관했다.

밀레니얼 백만장자들은 절반 이상이 내년에 S&P500지수가 10% 이상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베이비붐 백만장자들은 61%가 내년에 투자자산이 소폭 줄거나 크게 축소될 것으로 우려했다.

이에 대해 스펙트렘 그룹의 왈퍼 사장은 밀레니얼 세대는 저금리로 자산 가격이 올라가는 금융환경에서 증시가 급락해도 금세 반등하는 것만 경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베이비붐 세대는 1970년~1980년대 초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금리가 인상되며 S&P500지수가 등락하다 내려가는 침체장에 대한 기억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qido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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