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YTN 지분 매각 21일 의결 예정..."명백한 언론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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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 YTN 지분 매각 21일 의결 예정..."명백한 언론 장악"
  • 임소희 기자
  • 승인 2022.12.2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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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TN 경영진도 호소문 발표 "국민 위한다면 언론 겁박하지 말고 언론 공공성에 대한 인식부터 갖춰라"
YTN 노조와 한국마사회 노조는 21일 오전 과천 한국마사회 앞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YTN 지분 졸속 매각"이라고 규탄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nbn시사경제] 임소희 기자

한국마사회가 이사회에서 YTN 지분 매각을 논의하기로 한 12월 21일 YTN 노조와 한국마사회 노조는 이날 오전 과천 한국마사회 앞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YTN 지분 졸속 매각"이라고 규탄했다. 공기업인 한국마사회는 YTN의 지분 9.52%를 소유한 주요 주주다.

현재 YTN 지분구조는 한전KDN 21.43%·한국인삼공사 19.95%·미래에셋생명보험 14.58%·한국마사회 9.52%·우리은행 7.40% 등으로 이뤄져 있다. 윤석열 정부는 YTN을 민영화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고 한전KDN은 지난달 23일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 공기업인 마사회 역시 21일 이사회를 열어 YTN 지분을 매각 여부를 결정한다.

이날 고한석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장은 "YTN 사영화는 명백한 언론 장악"이라면서 "마사회는 지난 25년 간 YTN 지분을 보유했다. 하지만 보도에는 개입하지 않았다. 덕분에 YTN은 적어도 대주주들의 입김에서 자유롭게 보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상급기관인 농림축산식품부가 사실상 지분 매각을 강요했다. 강제 매각이다. 군사정권 때 하던 일과 뭐가 다른가"라면서 "이 같은 폭력적인 강제 매각은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지발언에 나선 홍기복 마사회 노동조합 위원장 역시 "농림축산식품부의 전화 한 통에 따라 마사회가 YTN 지분 매각을 졸속 추진하고 있다"며 "이사회가 거수기 노릇을 하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YTN지부는 “권력의 조바심과 불안감은 최근 ‘돌발영상 사태’에서 여실히 드러난다”며 “YTN은 사용 권한 없는 영상을 쓴 사실을 인정하고 응당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런데도 대통령실은 언론인의 양심 운운하고 여당 의원은 언론 범죄라는 막말까지 쏟아낸다”고 했다. 이어 “돌발영상의 무엇이 그렇게 찔리고 두려워서 그러는가”라고 물으면서 “교차편집을 통한 영상 구성은 돌발영상의 생명인 풍자와 해학의 수단일 뿐이다. 그것을 악마의 편집이고 조작 방송이라고 주장하는 언론관이 시대착오적이고 천박하다”고 비판했다.

지난 15일 YTN은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국정과제 점검회의’ 사전 리허설 장면을 돌발영상으로 만들어 지난 16일 송출했다가 삭제했다. 돌발영상을 보면 리허설 당시 대통령을 향해 던졌던 시민들의 질문과 비슷한 질문이 실제 등장했고 리허설 때 대통령 대역을 했던 이의 답변도 실제 윤 대통령의 답변과 비슷한 부분이 등장한다. 이후 국민의힘은 돌발영상을 ‘조작방송’이라고 규정하고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생방송코리아풀은 YTN에 한 달간 영상 제공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YTN지부는 “국민을 위한다면 언론을 겁박하지 말고 언론 공공성에 대한 인식부터 갖춰라”면서 “소중한 자산을 억지로 팔게 한 마사회 구성원들에게 사과하라. 마사회 경영진은 당장 YTN 지분 매각 안건을 철회하라. YTN은 절대 장악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2020231147@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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