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경고등 켜졌다...올해 적자 규모 500억 달러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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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경고등 켜졌다...올해 적자 규모 500억 달러 '사상 최대'
  • 이원영 기자
  • 승인 2022.12.2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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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bn DB
사진=nbn DB

 

[nbn시사경제] 이원영 기자

반도체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무역적자가 커지고 있다.

12월 20일까지 수출액은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9% 감소한 반면 국제 에너지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수입액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추세로 볼 때 올해 연간 무역수지는 14년 만에 적자 전환하면서 적자 규모가 사상 최대인 5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12월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36억3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8.8%, 지난달 동기에 비해선 16.7% 감소한 것이다.

이달 말까지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면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3~8월 이후 처음으로 3개월 연속 수출액이 감소하게 된다. 올 들어 증가세를 이어온 월간 수출액은 지난 10월(-5.7%)부터 11월(-14.0%)까지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출 감소의 주요 원인은 반도체 부진에 있다. 메모리반도체에 대한 전 세계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 영향으로 이달 1~20일 반도체 수출액은 작년 동기와 비교해 24.3% 줄었다. 월간 반도체 수출액은 이달까지 5개월 연속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무선통신기기(-43.8%)와 정밀기기(-11.2%) 등도 수출액이 감소했지만 승용차(45.2%)와 석유제품(27.1%), 선박(28.9%) 등은 수출액이 늘었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액이 26.6% 급감하며 지난달까지 반년째 수출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20.6%)과 일본(-12.2%), 대만(-22.0%)에 대한 수출도 줄었다.

수입은 증가세다. 이달 1~20일 수입액은 작년과 비교해 1.9% 증가한 400억6400만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원유(15.4%), 가스(100.7%), 반도체제조장비(29.9%), 석탄(14.1%) 등이 증가했다. 특히 3대 에너지원(원유·가스·석탄)의 합계 수입액은 114억3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8.8% 늘었다.

무역수지도 적자 기조를 이어졌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무역적자는 64억2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연간 누적 무역적자도 489억6800만달러까지 늘어났다. 이는 기존 최대치였던 1996년 206억2400만달러의 2배를 넘는 액수다.

이달 20일까지 연간 누적 수입액은 19.9% 증가한 반면, 수출액은 6.8% 늘어 금융위기 때인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연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qido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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