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채 발행, 당국 압박 통했나...치솟던 대출금리 살짝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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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채 발행, 당국 압박 통했나...치솟던 대출금리 살짝 꺾였다
  • 이원영 기자
  • 승인 2022.12.2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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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bn DB
사진=nbn DB

 

[nbn시사경제] 이원영 기자

가파르게 오르던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금리가 이달들어 하락세다.

이는 2개월 만에 은행채 발행이 재개되고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가계대출 금리 인하 압박을 가한 것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혼합형(5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로 전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날 기준 4.59~6.11%로 지난 1일(4.90~6.34%)과 비교해 금리 상단이 0.23%포인트, 금리 하단이 0.31%포인트 하락했다.

신용대출 금리도 같은 기간 6.089~7.27%에서 6.208~7.48%로 금리 상단이 0.21%포인트, 금리 하단이 0.119%포인트 떨어졌다.

KB국민은행의 혼합형 주담대의 최고금리는 지난 1일까지만 해도 6.30%로 6%대였지만 22일 5.99%로 6% 선을 내려왔다.

이처럼 한때 일부 시중은행에서 8%를 돌파했던 가계대출 금리가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금융감독원이 금융사들의 대출 금리를 전수 조사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금융당국은 이달부터 은행 등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주 단위로 대출금리와 관련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어 은행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최근 재개된 은행채 발행도 대출금리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지난 19일 각각 2500억원, 2800억원 규모의 은행채 발행에 성공했다.

레고랜드 사태로 은행채가 시중자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지목되면서 금융당국은 2개월 전 은행채 발행 자제령을 내린 바 있다.

은행은 예·적금 등 수신과 은행채 발행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는데 은행채를 통한 자금조달이 끊기면서 은행들은 수신 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리자 이는 고스란히 코픽스 상승으로 이어져 대출금리를 끌어올리는 악순환이 됐다.

코픽스는 신한, 우리, SC제일, 하나, KB국민, 한국씨티, NH농협, 기업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의 자금조달금리를 가중평균해 산출한 자금조달비용지수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금리가 오르면 이를 반영해 상승한다.

그러나 은행채 발행 재개로 자금 조달에 숨통이 트이면서 '예·적금 금리 인상→코픽스 상승→대출 금리 상승'이라는 악순환에서 벗어나는 모양새다.

A금융 전문가는 "은행채 발행이 가장 큰 효과를 낸 것으로 파악된다"며 "금리가 안정세를 찾고 하락 계기가 될 지는 아직 속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qido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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