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韓 최대 무역흑자국 등극 …작년 수지 42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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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韓 최대 무역흑자국 등극 …작년 수지 42조원
  • 노준영 기자
  • 승인 2023.01.0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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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교 이후 30년 만에 처음
베트남이 지난해 한국 최대 무역수지 흑자국으로 올라섰다. (사진=유튜브 캡처)
베트남이 지난해 한국 최대 무역수지 흑자국으로 올라섰다. (사진=유튜브 캡처)

[nbn시사경제] 노준영 기자

베트남이 지난해 한국 최대 무역수지 흑자국으로 올라섰다. 한국과 베트남이 수교를 맺은 지 30년 만이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대(對) 베트남 수출은 609억 8000만 달러, 수입은 267억 2000만 달러로 무역 수지 흑자가 342억 5000만 달러(약 43조 원)로 집계됐다.

작년 한국의 무역 흑자액 1위로, 연간 기준으로 베트남이 우리의 최대 무역 흑자국에 오른 것은 이번이 최초다. 기존 최대 무역수지 흑자국이었던 미국에서 낸 무역흑자보다 62억 1000만 달러 많다.

베트남이 연간 기준 한국 최대 무역 흑자국에 오른 건 1992년 수교를 맺은 후 처음이다. 지난 30년 동안 양국이 경제 협력을 강화하며 무역수지 흑자 폭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의 대베트남 무역수지는 1992년 수교 첫해 3억 달러 흑자를 기록한 후 줄곧 흑자 기조를 유지해왔다.

2015년 한국·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기폭제 삼아 양국 간 교역량이 급증했고 최근 들어 베트남이 글로벌 기업 사이에서 '중국의 대체 생산지'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주요 수출품도 과거 노동집약적 품목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품목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도 활발하다. 한국무역협회(KITA)에 따르면 수교 초기 한국의 베트남 투자는 섬유 제조업의 비중이 76.1%에 달했다. 하지만 2010년대 이후 컴퓨터와 통신장비, 유통업 등 고부가가치 산업 중심으로 다각화해 2021년 기준 57개 업종으로 확대됐다.

베트남 내 최대 전자기기 제조회사는 삼성전자 및 자회사로, 베트남 총수출액의 20% 정도를 차지한다. 롯데의 경우 베트남은 백화점·마트·호텔·면세점·물산 등 그룹 내 19개 계열사가 진출한 글로벌 거점 기지다.

한편 베트남에 이어 미국(280억 4000만 달러), 홍콩(257억 9000만 달러), 인도(99억 8000만 달러), 싱가포르(98억 6000만 달러) 등의 순으로 무역 수지 흑자가 컸다.

지난해 대미 수출액(1098억 2000만 달러)은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돌파했고, 대표적인 신흥 무역 시장인 인도로의 작년 수출액(188억 8000만 달러)도 전년 대비 21.0% 급증하며 사상 최대치에 이르렀다. 특히 인도는 2021년 흑자국 5위에서 지난해 4위로 올라섰다.

반면 대중 무역흑자는 쪼그라들었다. 중국은 2018년 흑자국 1위였지만, 2019년 2위, 2020∼2021년 3위였다가 지난해(12억 5000만 달러)에는 22위로 밀려났다.

 

shwnsdud_1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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