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30대 신부가 더 많다…남녀 평균 초혼 연령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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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30대 신부가 더 많다…남녀 평균 초혼 연령 높아져
  • 임소희 기자
  • 승인 2023.01.1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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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통계 작성 이래 첫 추월
-'서른 넘기 전 결혼'도 옛말
결혼식장에서 20대 신부보다 30대 신부를 더 찾아보기 쉬워졌다. (사진=유튜브 캡처)
결혼식장에서 20대 신부보다 30대 신부를 더 찾아보기 쉬워졌다. (사진=유튜브 캡처)

[nbn시사경제] 임소희 기자

결혼식장에서 20대 신부보다 30대 신부를 더 찾아보기 쉬워졌다. 고용상황 등과 관련된 경제적 어려움과 경력 단절에 대한 두려움에 결혼을 늦추려는 여성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1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21년 혼인 건수는 19만 3000건이고 이중 아내가 초혼인 경우는 15만 7000건이었다.

연령별로 여성의 초혼을 분석해 보면, 30대에 결혼한 경우가 7만 6900건(49.1%)으로 절반에 육박했다. 그다음으로는 20대 7만 1263건(45.5%), 40대 6564건(4.2%), 10대 798건(0.5%), 50대 724건(0.5%) 등의 순서였다.

1990년에는 20대 여성의 초혼 건수가 33만 3000건으로 30대 여성(1만 9000건)의 18배에 달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2000년에는 20대 여성의 초혼 건수(24만 1000건)가 30대 여성(3만 1000건)의 약 8배였다. 2010년에는 20대 여성의 초혼 건수가 17만 3000건으로 30대 여성(8만 5000건)의 약 2배였다.

이처럼 20대 여성의 결혼은 줄고 30대 여성의 결혼은 늘면서 점점 격차가 줄어들더니 재작년에는 역전에 이른 것이다.

여성의 혼인 연령이 높아지는 배경엔 주로 경제적 이유, 경력에 대한 고민이 자리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해 공개한 ‘2022년 사회조사’를 보면 여성이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결혼자금이 부족해서’라는 응답이 26.5%로 가장 많았다. ‘고용상태가 불안정해서’(13.6%), ‘출산과 양육이 부담 돼서’(9.7%)라고 응답한 비율도 높았다. 

한편 남성은 2005년에 이미 30대 초혼이 12만 1000건으로 20대(11만 9000건)를 넘어섰다.

남성도 1990년에는 20대가 28만 9000건으로 30대(7만 2000건)보다 훨씬 많았으나 점차 결혼 연령대가 높아졌다. 2021년에는 30대 남성의 초혼 건수가 9만 9000건(61.7%)으로 20대 남성 건수인 4만 4000건(27.6%)의 2배에 달했다. 40대 남성의 초혼 건수도 1만 5000건(9.0%)으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재작년 평균 초혼 연령은 여자 31.1세, 남자 33.4세로 집계됐다. 1991년에는 여자 24.8세, 남자 27.9세였는데 30년 만에 각각 6.3세, 5.5세 높아진 것이다.
 

2020231147@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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