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10일 만에 무역수지 63억 달러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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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10일 만에 무역수지 63억 달러 적자
  • 김희정 기자
  • 승인 2023.01.12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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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수지가 1997년 이후 25년 만에 10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유튜브 캡처)

[nbn시사경제] 김희정 기자

무역수지가 1997년 이후 25년 만에 10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새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수출이 4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한국 경제의 대외 건전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1월 1~10일 무역수지는 62억 72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수출은 138억 62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한 반면 수입은 201억 3400만 달러로 6.3% 증가한 결과다. 무역수지 적자는 지난해 4월부터 이달 10일까지 연속 10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14.1% 줄어 감소 폭이 더 컸다. 이달 1~10일 조업일수는 7.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하루 더 많았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액이 지난해 1월 1~10일보다 29.5% 급감했다. 정밀기기(-11.5%) 철강제품(-12.8%) 가전제품(-50.4%) 등의 수출액도 감소세를 나타냈다. 반면 석유제품(26.9%) 승용차(51.7%) 무선통신기기(43.5%) 등은 늘었다.

상대국별로 보면 미국·유럽연합·일본·인도 등을 대상으로 한 수출이 증가했다. 중국·베트남·대만·싱가포르 등을 향하는 수출은 줄었다.

수출과 달리 수입은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석탄·기계류·무선통신기기·승용차 등의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원유·가스 등의 수입은 감소했다.

상대국별로는 중국·미국·유럽연합·베트남·대만 등으로부터 수입액이 증가했다. 반면 일본·사우디아라비아·말레이시아·러시아 등에서는 수입이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무역수지 적자가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개발연구원은 "반도체 위주의 수출 부진으로 제조업 경기가 내려오는 모습이 지속하고 있다"며 "향후 경기가 둔화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모습"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의 무역적자는 472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이다. 지난해 수출액은 역대 최대로 증가했지만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수입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ods0505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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