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미, '성추문' 고은 5년 만 문단 복귀에 "위선을 실천하는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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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미, '성추문' 고은 5년 만 문단 복귀에 "위선을 실천하는 문학"
  • 임소희 기자
  • 승인 2023.01.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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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시인이 최근 문단에 복귀한 가운데 그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했던 최영미 시인이 "위선을 실천하는 문학"이라고 비판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고은 시인이 최근 문단에 복귀한 가운데 그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했던 최영미 시인이 "위선을 실천하는 문학"이라고 비판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nbn시사경제] 임소희 기자

고은 시인이 최근 문단에 복귀한 가운데 그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했던 최영미 시인이 "위선을 실천하는 문학"이라고 비판했다. 

최 시인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위선을 실천하는 문학"이라고 짤막한 글을 남겼다.

그는 지난 10일에는 "허망하다. 지금 내 심정이"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바 있다.

최영미는 고은 시인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당사자다. 그는 2017년 말 한 계간지에 ‘괴물’이라는 시를 발표했다.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 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 등의 내용이 담긴 시다. 이후 한 일간지를 통해 고은이 1992~1994년 술집에서 바지 지퍼를 열고 다른 여성에게 신체 특정 부위를 만져 달라고 하는 등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고은은 허위 사실로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최영미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지만 1심과 2심에서 패소한 뒤 상고를 포기했다.

고은 시인은 최근 실천문학사를 통해 시집 '무의 노래'와 대담집 '고은과의 대화'를 출간했다. 그는 2017년 시집 '어느 날'을 낸 것을 끝으로 성추행 폭로 등으로 글쓰기를 중단했으나 등단 65주년을 맞아 신작을 낸 것이다.

그러나 책에는 성추행 의혹에 대한 의견이 언급돼 있지 않아 논란이다. 그는 시집의 서두에 “시집 ‘초혼’과 ‘어느날’이 나온 뒤로 5년이다. ... 거의 연중무휴로 시의 시간을 살았다”고 적었다. 캐나다 정치철학자 라민 자한베글루와의 대화를 엮은 대담집은 2020년 인도에서 먼저 출간된 것을 국내에 내놓은 것이다.

'고은과의 대화'는 캐나다 시인 라민 자한베글루와 고은이 나눈 대화를 엮은 대담집으로 2020년 인도에서 출간한 원본을 번역 출간했다. 실천출판사는 책 소개에서 "경전을 읽듯 머리맡에 두고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다. 일반 독자에게도 양서가 되겠지만 문인들에게 더 권하고 싶은 책"이라고 했다.

책을 낸 실천문학사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실천문학 겨울호에는 고은 등의 시를 포함한 ‘김성동 작가 추모 특집’이 실렸으나 편집주간인 구효서 소설가에게 알리지 않은 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구효서는 “상의 한 마디 하지 않았다. 실천문학 겨울호를 받아본 다음에야 특집이 실린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2020231147@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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