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의 경고..."3040세대, 부모보다 더 빨리 노화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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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의 경고..."3040세대, 부모보다 더 빨리 노화될 것"
  • 김희정 기자
  • 승인 2023.01.2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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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nbn시사경제] 김희정 기자

현재 3040세대는 부모세대보다 더 가난해지고 더 빨리 노쇠하는 첫 세대가 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26일 '노인 건강 관리 정책 방향' 원탁회의에서 한국 노년기 건강관리 정책에 대해 논의하며 이같이 밝혔다.

정 교수는 "숫자 나이와 생물학적인 신체 나이는 일치하지 않는다"며 "뭘 먹고,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노화 속도가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한국 사회의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30대, 40대를 포함한 성인들의 '가속 노화'를 초래한다고 제시했다. 가속 노화란 나이보다 신체 노화가 빨리 진행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젊은 시기의 가속 노화는 장년기의 만성 질환과 노년기의 기능 저하를 앞당기는 주요한 원인이 된다"며 "3040세대를 비롯한 '젊은 성인'의 가속 노화가 미래의 의료 이용과 돌봄 수요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가속 노화의 주된 요인은 긴 출퇴근 시간, 재정 악화, 불안정한 커리어, 거주지 불안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다. 또한 가공식품·초가공 식품에 상시 노출되는 상황도 있다. 초가공 식품은 식품첨가물 함량·당도가 매우 높고 원재료를 알기 어려운 가공식품으로 과자, 소시지 등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중독성 강한 플랫폼들에 노출돼 뇌가 휴식을 취하지 못하는 문제도 있다. 넷플릭스·유튜브·틱톡 등 영상 플랫폼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수면이 부족하기 쉽기 때문이다. 디지털화로 인한 업무 고도화를 따라잡기 어렵고 메신저·이메일로 업무 관련 연락에 상시적으로 시달려 마음을 다스리기가 더 어려워진 요인도 있다.

실제로 2020년 질병관리청의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30대 남성의 58.2%, 40대 남성의 50.7%는 비만에 해당한다. 40대 남성의 고혈압 유병률은 31.5%로 1998년 조사 시작 이후 최고치다. 반면 3040세대의 고혈압·당뇨병 등에 대한 인지율과 치료율은 50% 미만이다.

정 교수는 "가능한 한 젊은 시기부터 자연스러운 신체활동과 운동·금연·절주, 절제된 식사, 마음 챙김, 스트레스 관리, 회복 수면, 영적 건강 등으로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노화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러한 관리를 통해 70대 중반까지 초기 노년기에 장기 노화가 덜 진행되고 질병·약 노출이 적으며 일상생활에서 근육을 사용하게 된다"며 "이렇게 해야 성공적인 노화로 이어지고 궁극적으로 노쇠를 예방할 수 있다"고 전했다.

ods0505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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