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연금개혁 반대' 대규모 2차 파업...280만 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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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연금개혁 반대' 대규모 2차 파업...280만 운집
  • 노준영 기자
  • 승인 2023.02.0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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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부가 추진하는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프랑스 노동자들의 2차 시위가 31일(현지시간) 프랑스 전역에서 벌어졌다. (사진=유튜브 캡처)
프랑스 정부가 추진하는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프랑스 노동자들의 2차 시위가 31일(현지시간) 프랑스 전역에서 벌어졌다. (사진=유튜브 캡처)

[nbn시사경제] 노준영 기자

프랑스 정부가 추진하는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프랑스 노동자들의 2차 시위가 31일(현지시간) 프랑스 전역에서 벌어졌다.

프랑스 내무부는 이날 연금개혁 반대 시위에 참가한 시위대 규모를 127만 명으로 집계했다. 이는 1차 시위 때보다 15만 명 늘어난 수치다. 1차 시위 때 200만 명이 집결했다고 추산했던 노동총동맹(CGT)은 이날은 280만 명이 시위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정부와 노조가 추산한 시위대 규모는 두배 이상 차이가 나지만, 시위 참가 인원 규모가 커졌다는 점에서는 양측의 평가가 같았다.

수도 파리에서 열린 시위에 내무부 추산 8만 7000명, CGT 추산 50만 명으로 가장 많은 인파가 모였고 마르세유, 보르도, 툴루즈 등 대도시 거리도 연금 개혁 반대 시위로 북적였다. 이날 파업으로 수도권을 다니는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과 프랑스를 관통하는 기차 운행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항공 부문도 파업에 참여하면서 파리 오를리 공항 항공편 20%가 취소됐고 에어프랑스도 단거리, 중거리 노선 10%를 취소했다. 토탈에너지 산하 정유 부문 노조 파업으로 정유소가 문을 닫았고 어린이집과 초등학교 교사 절반도 파업에 동참했다.

시위대는 "개혁 반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행진하며 정부가 물러설 때까지 거리로 나올 것이라고 외쳤다. 노동계는 정부의 연금개혁 방침 철회를 촉구하며 오는 7일과 11일 추가 총파업을 예고했다.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올 초 신년사에서 "올해는 연금 개혁의 해가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어 지난달 10일, 현행 62세인 정년을 오는 9월 1일부터 매년 3개월씩 단계적으로 연장해 2030년까지 64세로 늘리고, 연금을 100% 수령하기 위한 사회보장 기여 기간을 42년에서 43년으로 1년 연장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연금 개혁안을 내놨다.

이에 노동계는 고소득자에게 세금을 더 거둬들이는 '슈퍼리치세(稅)'나 고용주에 연금 부담을 가중하는 방식 등 다른 재원 마련 방안이 있다면서 정부에 개혁안 철회를 요구하고 총파업에 나섰다. 전국자치노조연맹(UNSA) 측은 "연금개혁안은 불공평하고 잔인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노동계의 극렬한 반대에도 정부는 "어떠한 타협도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정년을 늘려 연금 수령 시작 시점을 늦추는 방안 등을 골자로 하는 법안을 하원에 제출했다.

shwnsdud_1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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