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2% 수감된 엘살바도르...'여의도 절반' 거대감옥에 4만명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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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2% 수감된 엘살바도르...'여의도 절반' 거대감옥에 4만명 수용
  • 김희정 기자
  • 승인 2023.02.0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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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 (사진=유튜브 캡처)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 (사진=유튜브 캡처)

[nbn시사경제] 김희정 기자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엘살바도르 정부가 강도 높은 치안 정책을 발표하며 미 대륙 최대 규모 교도소의 준공·운영에 들어갔다.

2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은 엘살바도르 법무부가 지난 31일 테콜루카 인근에 설립한 테러범수용센터의 문을 열었다. 해당 센터는 165만㎡ 가량의 부지에 23만㎡ 규모의 건물을 구축했다. 이는 여의도 면적의 절반을 넘어가고 축구장(7140㎡) 230개를 합친 것보다 큰 크기다.

교도소엔 11m가 넘는 콘크리트 벽, 전기 울타리, 망루 19개가 설치됐다. 식수를 위한 자체 상수도 시설도 구비됐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이곳에 테러범 4만 명이 수용돼 노역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시리스 루나 법무부 차관은 "850여 명의 군·경 인력이 밤낮으로 경비를 한다"며 CCTV 등 각종 감시 시스템 또한 가동한다고 전했다.

센터의 운영으로 교도소 과밀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될 전망이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작년 3월 "폭력적인 갱단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한다"며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용의자에 관한 영장없는 체포를 허용했다. 이후 경찰·군대는 6만2000명이 넘는 폭력 조직원 및 협력자들을 체포했다.

이 과정에서 범죄와 무관한 일반인들도 수감되는 등 교도소 수용 능력을 초과한 구금으로 인권 침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성인 인구의 거의 2%가 수감된 엘살바도르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감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부켈레 대통령이 추진하는 갱단 소탕 작전은 많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부켈레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교도소는) 갱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기본적인 요소"라며 "엘살바도르는 세계에서 가장 불안정한 국가에서 아메리카 대륙 내 가장 안전한 국가로 탈바꿈했다"고 밝혔다.

ods0505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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