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재' 압박에 수수료면제·금리인하 경쟁에 나선 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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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재' 압박에 수수료면제·금리인하 경쟁에 나선 은행들
  • 김희정 기자
  • 승인 2023.02.0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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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앞다퉈 각종 수수료를 없애거나 줄이고 대출금리도 줄줄이 내리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각종 수수료를 없애거나 줄이고 대출금리도 줄줄이 내리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nbn시사경제] 김희정 기자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각종 수수료를 없애거나 줄이고 대출금리도 줄줄이 내리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10일부터 시중은행 최초로 만 60세 이상 고객의 창구 송금수수료를 전액 면제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달 1일부터 시중은행 최초로 모바일·인터넷뱅킹 이체 및 자동이체 수수료를 전액 면제한데 이은 조치다. 시니어 고객들은 디지털 뱅킹에 익숙하지 않아 창구 이용이 많은데 이들의 창구 송금수수료를 면제하겠다는 것이다. 창구 송금수수료는 금액에 따라 건당 600~3000원 정도 발생한다. 면제 조치를 받는 고객은 약 25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에서 온라인 이체 수수료 0원은 ‘뉴노멀(새로운 기준)’로 자리 잡고 있다.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KB국민은행(1월 19일), 우리은행(2월 8일), 하나은행(2월 10일)도 모바일·인터넷 뱅킹 이체 수수료를 없앴다. NH농협은행도 3월부터 모바일에 한해 이체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은행들은 대출 이자도 앞다퉈 깎고 있다. 지난 3일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는 연 4.95∼6.89% 수준이다. 약 한 달 전인 1월 6일(연 5.08∼8.11%)과 비교해 상단이 0.13%포인트, 하단이 1.22%포인트나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0.05%포인트 떨어졌다. 상단 기준 하락폭은 코픽스 하락폭의 약 24배다.

이는 금리 상승기에 예대 마진 등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만큼 사회에 이익을 환원한다는 취지지만, 여론 악화나 금융당국·정치권의 압박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KBㆍ신한ㆍ하나ㆍ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 전망치 평균은 약 16조 5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2021년 순이익을 2조 원 이상 웃돌았다.

정치권과 금융당국 압박 또한 커지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 이익의 3분의 2를 주주 환원과 성과급에 사용한다면 최소한 3분의 1은 금융 소비자 몫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 게 대표적이다. 지난달 30일엔 대통령까지 직접 나섰다. 윤 대통령은 금융위원회 업무보고 직후 “은행은 공공재 측면이 있다”고 강조하면서 지배구조 개입도 시사했다.

한편 금융당국과 정치권이 민간 기업인 금융사 경영에 과도하게 개입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ods0505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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