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 김희정 기자
우크라이나가 자국을 남·북한처럼 나누는 종전 방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올렉시 다닐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NSC) 서기는 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우크라이나는 한국이 아니다"라며 "3·8선이나 다른 분계선, 외부에서 주장하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와 시나리오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발언은 이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한국식 시나리오'(Korean scenario)를 발언한 직후 나왔다.
텔레그램에서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우크라이나가 서방 동맹국이 제시한 한국식 시나리오를 고려하는 중으로 보인다며 "우크라이나의 희망 사항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는) 완전한 주권을 가진 국가이고 가장 강력한 무기를 갖고 있다"며 이같은 시나리오는 불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다닐로우 서기도 곧바로 반박하며 러시아, 우크라이나 모두 남북한식 분할 시나리오에 거부 의사를 드러냈다.
한반도식 시나리오에 의하면 우크라이나는 한국과 같은 민주주의 국가로 남고 돈바스 지역 포함 러시아 점령지는 러시아 영토로 흡수된다.
한반도식 시나리오는 전쟁 초기부터 종전 시나리오 중 하나로 제기됐다. 작년 6월 워싱턴포스트는 전쟁 장기화로 우크라이나·러시아가 휴전한 한반도처럼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는 이같은 전망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해왔다.
작년 3월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국방부 군사정보국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둘로 쪼개 우크라이나에 북한과 남한을 만들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작년 8월 올렉시 레스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도 한 인터뷰에서 "한국식 경로는 우리에게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닐로우 서기는 지난달 "현재 한국인들은 (장기적 분단이라는)문제를 갖고 있다"며 한국식 시나리오를 채택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을 했던 올렉시 아레스토비치는 전날 해당 방안을 언급하며 "우크라이나가 적잖은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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