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김성태 '금고지기' 구속..."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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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김성태 '금고지기' 구속..."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
  • 노준영 기자
  • 승인 2023.02.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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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금고지기'로 불리는 김모 전 재경총괄본부장이 구속됐다. (사진=유튜브 캡처)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금고지기'로 불리는 김모 전 재경총괄본부장이 구속됐다. (사진=유튜브 캡처)

[nbn시사경제] 노준영 기자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금고지기'로 불리는 김모 전 재경총괄본부장이 구속됐다.

김경록 수원지법 영장전담 판사는 13일 외국환거래법 위반, 자본시장법 위반, 횡령·배임 혐의로 김 전 본부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경록 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발부 사유를 밝혔다.

김 전 본부장은 이날 검찰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는 취지로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불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심문은 열리지 않았다.

김씨는 김 전 회장과 공모해 쌍방울 계열사에서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과정에서 부정거래를 하는 등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는다. 또 회사 자금을 횡령하거나 그룹 임직원 명의로 만든 비상장회사에 대한 부당지원 등 배임 혐의도 있다. 이밖에도 2019년 당시 대북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북한에 800만 달러를 전달하는 데 관여한 혐의도 있다.

김씨는 김 전 회장의 매제로, 자금 전반을 관리한 인물로 알려졌다. 쌍방울 사정을 아는 인사는 "김씨는 김 전 회장의 주식 등 개인 자금을 관리했고 쌍방울 그룹 자금은 A부회장이 담당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북한에 넘어간 800만 달러의 출처가 김 전 회장 개인이 소유한 페이퍼컴퍼니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김씨가 이 과정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 김씨는 현재 검찰에서 자금을 마련하고 넘긴 세부 과정 등을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의 '심복'으로 불리는 수행비서 박모씨도 구속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박씨가 소지하고 있던 휴대전화 6대를 압수해 분석 중이며 이 중 2대는 김 전 회장이 사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행비서에 이어 전 재경총괄본부장까지 구속되면서 검찰은 쌍방울의 자금 흐름을 쫓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김 전 회장의 공소장에 김 전 회장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방북을 위해 300만 달러를, 경기도가 북한에 약속한 스마트팜 사업 비용을 위해 500만 달러를 북측에 대납했다고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shwnsdud_1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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