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물고기 비가 쏟아져"...호주 마을 덮친 물고기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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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물고기 비가 쏟아져"...호주 마을 덮친 물고기떼
  • 김희정 기자
  • 승인 2023.02.2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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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라자마누 지역에서 수백마리의 물고기가 하늘에서 떨어졌다. (사진=유튜브 캡처)
호주 라자마누 지역에서 수백마리의 물고기가 하늘에서 떨어졌다. (사진=유튜브 캡처)

[nbn시사경제] 김희정 기자

호주의 한 작은 마을에 하늘에서 물고기가 수백 마리 떨어지는 일이 발생했다.

23일(현지시각) 호주 ABC 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호주 북부의 사막 인근 마을 ‘라자마누’에서 물고기 수백 마리가 비와 함께 하늘에서 쏟아졌다.

지역 시의원 앤드류 존슨 자파낭카는 “큰 폭풍이 우리 마을로 향하는 걸 봤다”며 “비라고 생각했지만 비가 내리기 시작했을 때 물고기도 함께 떨어졌다”고 밝혔다.

현장에 있던 주민들은 하늘에서 갑자기 물고기가 땅과 지붕으로 우수수 떨어졌고, 이 중 상당수는 살아있는 상태로 바닥에서 펄떡거렸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하늘에서 물고기가 내렸다”며 놀라워했다.

자파낭카 의원은 “사람들이 물고기 근처에 모여 구경했습니다. 아이들은 이 물고기를 주워 병이나 어항에 보관 중”이라며 “지금까지 본 일 중 가장 놀라웠다”고 전했다.

해당 물고기는 호주에서 흔한 농어과 민물고기 스팽글 퍼치로 약 500㎞ 떨어진 강에서 날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강한 폭풍우로 물고기들이 수 만 미터(m) 상공으로 빨아올려져 잠시 냉동됐다가 땅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당 마을에 이같은 현상이 발생한 건 벌써 네번째다. 1974년에 처음 나타난 현상은 2004년, 2010년에도 발생했다.

비슷한 현상은 다른 지역에도 목격됐다. 2020년에도 브리즈번 서쪽 950㎞ 떨어진 퀸즐랜드의 요와에서 물고기 비가 내린 적이있다.

어류 큐레이터 마이클 해머는 “대부분 작은 물웅덩이에 국지적으로 홍수가 발생했을 때 목격됐다”며 “물에 있던 물고기들을 공중으로 끌어올리는 데 어떤 힘이 필요할지 꽤 흥미롭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어류학자 제프 존슨은 “이 정도 크기의 물고기를 물 밖으로 끌어올려 오랫동안 하늘에 떠 있게 하긴 어려운데 이 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고 전했다. 그는 비슷한 현상이 호주 전역에서 늘어나고 있다며 “다음 이 현상이 발생할 때 제대로 된 조사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ods0505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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