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우크라 대사 “살상무기 공급해달라”...국방부 "정부 차원 검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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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우크라 대사 “살상무기 공급해달라”...국방부 "정부 차원 검토 필요"
  • 노준영 기자
  • 승인 2023.02.2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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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는 27일 “한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한국산 살상무기를 공급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사진=유튜브 캡처)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는 27일 “한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한국산 살상무기를 공급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사진=유튜브 캡처)

[nbn시사경제] 노준영 기자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는 27일 “한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한국산 살상무기를 공급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공개 석상에서 살상 무기 지원 관련 협의를 한국 정부에 요청한 것이다. 한국 정부는 일단 ‘살상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포노마렌코 대사는 27일 오후 한국국방연구원이 주최한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 특별 세미나’ 기조연설자로 나서 “우크라이나는 이 문제에 관해 대한민국 국방부 및 방위사업청 등과 직접 협의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면 매우 감사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지난 24일(현지시각) 기자회견에서 “한국산 무기가 지원된다면 긍정적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각종 재래식 무기에 있어 러시아의 능력과 유사한 수준이 된다면 우크라이나의 승리로 전쟁이 더 빨리 끝날 것”이라며 “반격 작전을 계속할 수 있도록 적시에 중장갑차·포병·방공 체계·나토 표준의 탄약 및 장비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비살상용 군수 물자와 인도적 구호 물자만 지원한다는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의약품·의료장비 등 1억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했다. 올해는 추가로 1억 3000만 달러 규모 지원을 할 예정이다. 군 당국에선 방탄헬멧·조끼 등 군수 물자를 지원했다.

이에 대해 포노마렌코 대사는 “우리에게 매우 긴요한 지원”이라며 “우리의 인도주의적 재난을 방지하고 러시아 침략자들에 저항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모든 기여에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이날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이 불가하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면서도 다소 여지를 남겼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정부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 한국은 우크라이나 재건을 포함해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면서도 “무기 지원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필요한 검토가 있어야 된다”고 밝혔다.

shwnsdud_1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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