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경화 작가 “광주를 대표하는 문화플랫폼을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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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경화 작가 “광주를 대표하는 문화플랫폼을 만들고 싶습니다”
  • 김필수 기자
  • 승인 2023.03.10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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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탁공방’...“도자기에 붓을 긋다”
“예술작품이 일상 생활속에 스며들다”
서예가와 도자기 공예의 환상적인 콜라보
조경화 작가(사진=김필수 기자)
조경화 작가(사진=김필수 기자)

[nbn시사경제] 김필수 기자

서예가의 꿈을 꾸던 젊은 작가가 예향의 도시 광주에서 새로운 관광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펭귄마을’에 터를 잡고 도자기에 흠뻑 빠져 살아가고 있다.
‘화탁공방’ 이름부터 독특한 공방의 주인공은 도자기에 서예를 더하고 전통과 생활자기를 넘나들며 젊은 세대들의감성을 자극하는 도자기를 빚고 있는 조경화 작가이다.
조 작가는 ‘화탁공방’은 흙과 서예의 자유로운 만남으로 화탁만의 이야기를 담아 다양한 작품을 제작, 공유하는 휴식공간이라고 말한다.
조 작가는 10세 때부터 서예공부를 시작하여 대학 졸업 후 학생들에게 서예를 가르치며 생활 하던 중 도자기를 잠시 배우면서 어릴 적부터 종이만을 바라보고 지내다가 흙을 만지면서 새로운 감정을 느꼈다고 한다.
조 작가는 10년째 흙에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화탁공방’을 운영하며 흙에 한글을 접목하는 등 다양한 작품을 빚어내고 있다.
조 작가는 흙을 만지면서 흙에는 무한한 예술세계를 표현 할 수 있고 순간에 변하는 흙에 아름다운 매력에 빠져들어 후학양성의 길을 접고 흙을 빚는 도예가의 길에 본격적으로 접어들었다.
서예가가 도자기를 품으면 어떤 작품이 탄생할까? 그 의문점을 품고 도예가의 길을 걷고 있는 당당한 젊은 작가, 언제나 도전을 멈추지 않는 조경화 작가의 작품세계를 들여다 본다. [편집자주]

조경화 작가의 작품들.
조경화 작가의 작품들.

[nbn시사경제]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가고 있는 조경화 작가를 만나 그의 새로운 도전에 대해 들어봤다.

서예와 도자의 만남은 어떻게 시작 됐는지?
-어릴 적부터 서예 공부를 해왔고 대학졸업 후에도 학생들에게 서예를 가르치는 일을 하던 중 우연한 기회에 광주디자인진흥원에서 진행하는 목공예수업과 도자기 수업을 듣게 되면서 2014년 창업을 하게 되었다.
처음 하는 도자기 수업이지만 흙을 만지면서 느끼는 마력에 빠져 도자기를 배우기 위해 많은 뜨거운 열정을 투자하고 있다.
또 하나는 제가 음식 만들는걸 좋아 하는데 제가 만든 그릇에다가 음식을 담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에 열심히 배웠다.
이런 가운데 예술가의 길을 걸으면서 작품 활동을 통한 경제적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을 열어 보라는 주변의 권유로 창업을 통해 ‘화탁공방’을 열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도자기의 만남으로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
-새로운 영역 도전에 두려움 보다는 설렘으로 다가왔다.
기본 재료가 종이에서 흙으로 바뀌었지만 정형화된 서예와 달리 도자기는 단순한 흙에서 여러 가지 형태로 빚어지고 거기에 글씨를 넣어 작품으로 탄생할 때 그 희열은 이루 형용할 수 없는 기쁨이었다.

서예와 도자기 공예가 다른 점이 있다면?
-서예를 할때는 글씨를 쓰는 순간 작품의 완성도를 알 수있지만 도자기는 흙의 종류에 따라 다르고, 빚을 때마다 다르고, 유약 작업을 할 때 마다 다르고, 가마에서 꺼낼 때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는게 너무 신기하고 좋아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도자기 공예를 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나이 40세에 도자기를 배우기 시작했다. 특별히 누구에게 배운 것도 아니고 처음 접한 도자기에 빠져 무작정 독학으로 배워 나가고 있다.
처음에는 도자기를 전공하신 분들이 저를 다르게 생각했을 것이다. 제가 하나씩 하나씩 터득해 나가는 이런 작업들이 도자기를 전공하신 분들 입장에서 봤을 때는 틀린 게 굉장히 많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시행착오를 겪은 다음에 약간 저만의 색깔을 만들어내는 행운을 얻은케이스이다.

작가님의 작품을 보면 예술작품과 생활자기의 한계점을 허물었다는 평가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저는 모든 작품이 생활에 필요한 물건이 되고 예술작품이 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 합니다. 제가 오랜 세월을 순수예술영역인 서예가의 길을 걷다보니 항상 예술이 일상생활이 될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 아쉬움을 도자기 공예를 하면서 마음껏 펼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거실에 놓인 도자 화병에 꽃꽂이를 하고 식탁에 놓인 도자기 갬성 소주잔으로 건배를 하고 도자 웰빙 접시에 음식을 담아 먹고 도자 도장으로 업무를 보는 행복한 일상을 생각하며 생활자기를 예술작품으로 빚어내고 있다.

지역에서는 도자기 하면 강진이나 영암을 떠올리는데 특별히 도심에 위치한 ‘펭귄마을’에 공방을 여신 이유가 있다면?
-저는 예술이 조용한 곳이나 나만의 공간에서 행해져야 한다는 생각은 아닙니다. 우리 생활 가까이에서 예술이 접목되어 펼쳐진다면 많은 사람들이 편한 마음으로 예술세계를 접하고 체험할 수 있고 일상생활에 사용 돼야 정체되지 않고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많은 예술인들이 꿈을 펼치기 위해 공방을 열고 생활을 하지만 현실에 부딪쳐 열에 일곱은 유지가 힘든 상황입니다. 그래서 저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아이템을 가지고 작품을 만들고 그에 따른 체험활동을 전개해 해마다 성장하는 기적 같은 일상으로 작품 활동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전통을 무시하는 건 아닙니다. 예술이 현대사회와 융화되어 많은 이들이 찾는 다면 전통을 계승해 나가는 데도 큰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번에 버들숲 청년창작소를 맡게 되면서 많은 공예인들이 함께할수 있는 광주를 대표하는 문화플랫폼을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작가님이 생각하는 작품세계는?
-저는 처음부터 도자기를 전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하나하나 혼자 터득하면서 여기까지 왔어요. 오히려 잘 몰랐기에 더 다양한 작품을 할 수 있었고, 실패를 거듭하면서 나의 것으로 만들어 나갔어요.
이런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진 결과물들이 이제는 온전히 내 것으로 남아 있어 행복하다.

작가님이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예술의 세계는 오묘한 것 같습니다. 먼저 말씀 드렸다시피 전공을 안 해서 잘 모르고 도전 하면서 파생한 작품이 제가 제일 아끼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유약 작업을 한후 도자기 작품 두 점을 가마 안에 넣고 1250도로 가열 하면 흐트러진다는 것을 모르고 불을 지피고 가마 문을 여는 순간 인고의 세월을 견디고 탄생한 것처럼 흐트러진 모습으로 나타나 탄성을 질렀다. 도자기의 성질을 미리 알았다면 탄생할 수 없는 작품이라 소중하다.
특히, 그 작품은 지인분이 자신의 심란한 마음과 같다는 도종환님의
시를 구운글씨로 부탁 받고 만든 작품이라 더욱 신경이 쓰인 작품이었는데 작품을 본 의뢰인도 흔들린 작품을 좋아 했던 기억과 그래서 1개 작품은 의뢰인에게 1개는 제가 소장하고 있습니다.

조경화 작가의 작품들.
조경화 작가의 작품들.

작가님은 구운글씨, 도자 도장으로 많이 알려지셨는데 구운글씨와 도자 도장은 무엇이며 어떤 의미가 있는지?
-오늘날 조경화를 존재하게 한 원동력이며 화탁공방을 대표하는 아이템입니다. 창업을 하면서 나만의 아이템이 무엇일까 고민하고 있을 때 회원이 작업한 그릇에 찍을 도자도장을 작업하면서 그렇게 도자도장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구운글씨와 도자 도장은 서예를 전공했던 제가 잘하는 글씨를 가미해 만들어 내는 도자 도장으로 유명인들은 물론 많은 일반인들도 하나쯤 갖고 싶은 아이템으로 자리 잡아 화탁공방의 효자 상품입니다.

작가님의 앞으로의 작품 활동 방향과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구운글씨, 도자 도장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협업을 요청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에도 그랬지만 열심히 연구하고 도전해서 저만의 작품세계를 정립해 놓고 싶어요.
도자기 분야는 정해진 것이 없이 많은 것에 도전이 가능한 것 같아요. 열심히 도전하고, 전공을 하지 않았지만 미래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희망을 전해줄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함께하고 싶고 특히, 모든 공예인들이 함께 모여 작품 활동도 하고 전시회도 열수 있는 공간을 원합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조만간 오픈하게 되는 양림동의 ‘버들숲 청년창작소’는 작은 공간이긴 하지만 이런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많은 공예인들의 작품을 판매할 수 있는 곳이고, 플리마켓이 진행되며, 다양한 원데이 클래스가 있고, 작은 계단 갤러리가 있으며, 청년창업자가, 주민이, 공예인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광주를 대표하는 문화플랫폼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힘들었던 몇 년이 지나고 올해는 양림동의 활성화를 위해 작은힘을 보탤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많은 분들이 양림동을 찾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조경화 작가 프로필]

현: 화탁공방 대표
버들숲 청년창작소 대표
살랑가협동조합이사

- 원광대학교 순수미술학부(서예전공)
- 송원초등학교 서예지도(2001~2011)
- 서울 아트쇼 참여(코엑스),
- 타임캡슐전 (인사동 리수 갤러리)
- 서울디자인페스티벌 참여(코엑스)
- 평화미술대전 공예 특별상(도자도장)
- 공예트랜드페어 (코엑스)
- 서울디자인페스티벌 참여 (코엑스)
- Paris maison & objet(프랑스 파리)
- 메가쇼 참여(일산 킨텍스)
- 제8회 뻔뻔한 크라우드펀딩대회 선정(창조경제혁신센터)
- 상품개발 및 양산화 지원사업 선정(GIDP 광주디자인진흥원)
- 오핸즈 브랜드 지정제 선정(도자 갬성잔)
- 비엔날레 5관 전시 (지역산업관)
- 인동회 회원전(운현궁)
- 오핸즈 브랜드 지정제 선정(다이어트웰빙볼 찰나)
- 빛고을 핸드메이드페어 참여(2014~2022)
- 대한민국공예품대전 광주예선전 (도자부문 입선)
- 2022 공예매개인력교육 수료(국민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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