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VB '위기우려' 이틀만에 파산...국민연금, 주식 대거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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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SVB '위기우려' 이틀만에 파산...국민연금, 주식 대거 잃었다
  • 노준영 기자
  • 승인 2023.03.13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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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전경. (사진=유튜브 캡처)
국민연금 전경. (사진=유튜브 캡처)

[nbn시사경제] 노준영 기자

실리콘밸리은행(SVB) 은행이 지난 10일 불충분한 유동성과 지급불능을 이유로 자금 위기 우려가 나온지 이틀 만에 파산했다.

해당 사태에 대해 12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SVB 주 고객인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사업가들이 거래 은행의 위기 소식을 듣자마자 순식간에 스마트폰으로 예금을 대거 인출하면서 빠른 속도로 뱅크런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SVB 예금주들은 당일 금융기관 폐쇄 시점까지 총 420억 달러(약 55조6000억 원)의 예금 인출을 시도했으며 다음날인 10일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이 불충분한 유동성·지급불능의 사유로 SVB를 폐쇄했다.

WSJ 측은 "SNS를 통한 뉴스 확산과 스타트업 경영자들의 발작적인 반응이 사태를 악화시켰다"며 "사실과 허구가 뒤섞인 소식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겁에 질린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즉각적으로 반응해 자신의 스마트폰 뱅킹 앱을 열고 숫자를 몇 번 두드리는 것만으로 뱅크런이 일어났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가상화폐 거래은행 실버게이트가 청산되는 등 실리콘밸리에 흉흉한 소식들이 겹치며 SVB 소식에 더 민감한 반응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는 SVB에 고객이 맡긴 돈을 보험 대상 한도와 관련 없이 전액 보증하겠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모든 예금주들은 13일부터 예금 전액에 접근 가능하며 SVB 손실에 대한 납세자의 부담 비용은 없다는 계획이다.

한편 SVB 파산에 국내 금융시장에도 파장이 일고 있다. 타격이 가장 큰 곳은 국민연금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SVB 주식을 작년 2만7664주 추가매입했는데 작년 말 주가 기준에 따르면 현재 주가는 반토막인 상태다. 현재 거래 정지 상태로 이마저도 회수가 불투명해졌다. SVB와 거래하는 미국 기업에 투자·공동연구를 했던 국내 제약 바이오기업에도 타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대응에 나서기 위해 휴일인 12일 간담회를 열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 등이 함께 대책을 논의했다.

기재부 측은 "위험회피 강화, 외인 자금 유출 영향은 있겠지만 종합적으로 판단하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이번 미국 SVB의 유동성 위기가 은행 폐쇄로 확산되면서 금융시장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관련 상황을 24시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경우 신속히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hwnsdud_1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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