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 김희정 기자
지난해 5월 ‘테라’와 ‘루나’ 폭락으로 세계 가상자산 시장에 막대한 충격을 안겼던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대표가 발칸반도의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됐다. 한국 검찰과 마찬가지로 권도형을 쫒는 미국 검찰은 증권사기와 시세조작 등 8개 혐의로 그를 기소하기로 했다.
몬테네그로 내무부는 23일(현지시간) 권 대표와 또 다른 한 명이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위조된 코스타리카, 벨기에 여권을 사용해 두바이행 비행기 탑승을 시도하다가 적발됐다고 전했다.
수하물 확인 결과 벨기에와 한국의 여행 서류도 발견됐다. 몬테네그로 당국은 권 대표와 한모 씨를 체포하면서 이들의 노트북 3대와 휴대전화 5대를 압수했다.
또한 권 대표는 미국 뉴욕 검찰에도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뉴욕 검찰이 권 대표를 증권 사기, 인터넷뱅킹을 이용한 금융사기와 시세조작 등 총 8개 혐의로 기소했다고 전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지난달 권 대표와 그가 창업한 가상화폐 테라USD(UST)·루나 발행사 테라폼랩스를 사기 혐의로 제소한 바 있다.
한국 경찰청 인터폴구제공조과는 전날 몬테네그로 당국에 의해 검거된 인물의 지문 정보를 확인한 결과 권 대표의 지문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권 대표는 테라·루나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해 4월 한국에서 싱가포르로 거처를 옮겼다.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자 지난해 9월 싱가포르를 떠나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거쳐 세르비아로 도피했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범죄합수단(단장 단성한)은 지난해 9월 테라·루나를 증권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하고 권 대표에게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뒤 추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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