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유동규, 李 경선자금 20억 요구...김용이 받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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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욱 “유동규, 李 경선자금 20억 요구...김용이 받아가"
  • 김희정 기자
  • 승인 2023.03.29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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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일당 남욱 씨가 2021년 초 성남도시개발공사 전 기획본부장 유동규 씨로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 경선 자금 명목으로 20억 원을 요구받았다고 진술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대장동 일당 남욱 씨가 2021년 초 성남도시개발공사 전 기획본부장 유동규 씨로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 경선 자금 명목으로 20억 원을 요구받았다고 진술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nbn시사경제] 김희정 기자

대장동 일당 남욱 씨가 2021년 초 성남도시개발공사 전 기획본부장 유동규 씨로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 경선 자금 명목으로 20억 원을 요구받았다고 진술했다.

남 변호사는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렇게 증언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15억 원까지는 해보겠다고 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남 변호사는 유 씨가 자신에게서 경선자금을 받아 김 전 부원장에게 전달하기로 했다면서 유 씨가 김 전 부원장을 이 대표의 ‘조직부장’이라고 소개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남 변호사의 증언은 김 전 부원장에 대한 검찰의 공소장 내용과 같다. 남 변호사는 특히 유 씨가 자금을 요구하면서 당시 자신이 염두에 둔 안양시 박달동 탄약고 이전과 부동산 신탁회사 설립 관련 도움을 약속했다고도 진술했다.

이에 대해 검찰이 “유 씨가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도와줄 수 있다’고 한 것인가”라고 묻자 남 변호사는 “그렇다. 제가 물어보니 도와줄 수 있다고 했다”고 답했다. 남 변호사는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시면 도와주실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런 대가로 20억, 15억을 해드리겠다고 얘기한 사실은 없지만, 내심 도와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전 부원장이 2021년 유원홀딩스 사무실에서 유 씨를 만나 1억 원을 받아 간 정황에 대해서도 진술했다.

남 변호사는 “정민용하고 고문실에서 나와 회의실이라고 쓰인 흡연실에 있는데 나갈 때 회색 꽃무늬가 있는 쇼핑백을 들고 가는 것을 봤다”며 “현대백화점 쇼핑백으로 기억한다. 제 기억엔 들어갈 땐 그냥 왔는데 나갈 땐 현대백화점 쇼핑백을 들고 갔다”고 했다.

남 변호사는 “(쇼핑백에 든 돈은) 제가 드린 경선자금과는 별개 자금”이라면서 “2021년 김만배 씨가 유 씨에게 줬다는 현금 1억 원 중 일부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전 부원장이) 그 돈을 갖고 나가는 장면을 본 게 제가 경선자금을 드리는 데 상당히 영향을 미쳤다”며 “‘다 저렇게 실제로 돈이 오가고 있구나’ 했다”고 덧붙였다.
 

ods0505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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