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유가족 구청장실 앞에서 몸싸움..."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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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유가족 구청장실 앞에서 몸싸움..."사퇴하라"
  • 임소희 기자
  • 승인 2023.06.08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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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 7일 보석으로 풀려나 업무 복귀
오전 9시 용산구청 앞에서 기자회견하는 유가족 협의회 (사진=유가족협의회)
오전 9시 용산구청 앞에서 기자회견하는 유가족 협의회 (사진=유가족협의회)

[nbn시사경제] 임소희 기자

이태원 참사 당시 부실 대응 혐의로 구속 수감됐던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이 7일 보석으로 풀려나 업무에 복귀한 가운데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과 구청 직원들이 충돌했다.

이날 오전 8시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 활동가 30여 명은 피켓을 들고 서울 용산구청 정문 앞에서 박 구청장을 기다렸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최소한의 양심이 남아 있다면 감당할 수 없는 공직을 내려놓고 자진해서 사의를 표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밝히며 박 구청장의 출근을 저지하고자 대기했다.

그러나 박 구청장이 이미 출근한 사실이 알려지며 직접 청사 내로 진입한 유가족들은 구청장실 앞을 점거하고 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였다.

유가족들은 구청장실 앞에서 "문을 열라"고 외치며 문을 두드렸고 이를 구청 직원들이 제지하면서 몸싸움이 시작됐다. 마찰이 커지자 인근 이태원파출소 소속 경찰관 4명이 현장에 도착해 이를 진압했다. 끝내 발길을 돌린 유가족들은 출입문에 사퇴촉구문 등을 붙이고 돌아섰다.

박 구청장은 법원의 보석 심문 과정에서 참사 직후 충격으로 진료받고 있고 수감 후 상태가 나빠져 공황장애와 불안장애 등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구청장은 7일 보석으로 풀려났으며 유족들은 최종 책임자도 가리지 못한  상황에서 박 구청장이 석방된 것에 "박희영 구청장이 공황장애라면 유족들은 전부 다 입원해 있어야 한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박 구청장은 재난·안전에 대해 일차적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핼러윈 축제 기간 이태원 일대에 대한 실효적인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해 시행하지 않았고 상시 재난안전상황실을 적절히 운영하지 않았다는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후 보석 청구를 통해 지난해 12월 26일 구속된 후 5개월여 만에 풀려났다.

2020231147@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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