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북 주민 인터뷰 공개... "먹을게 없어서 굶어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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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북 주민 인터뷰 공개... "먹을게 없어서 굶어죽고 있다"
  • 조재희 기자
  • 승인 2023.06.15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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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본 전문가들,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이래 최악의 상황일 것"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nbn시사경제] 조재희 기자

현지시각 14일, BBC는 비밀리에 인터뷰한 북한 주민들이 식량이 부족해서 이웃이 굶어 죽었다고 증언했다고 보도했다

BBC는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의 지원으로 평양과 중국 국경 근처 마을 등에 거주하는 일반 주민 3명을 인터뷰했다고 밝혔다.

신변 보호를 위해 인터뷰 대상자들의 이름은 가명으로 대체했다.

평양에 사는 지연이라는 여성 주민은 3인 가족이 집 안에서 굶어 죽은 모습을 보았다고 말했다.

"물을 주기 위해 그 집 문을 두드렸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고 지연 씨는 전했다.

이후 당국이 찾아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 전부 죽어있었다고 한다.

중국 국경 근처에 사는 건설 노동자 찬호씨는 음식 공급이 너무 적어서 마을에서 5명이 굶어 죽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엔 코로나19로 죽을까 봐 무서웠지만 이후엔 아사할까 봐 걱정되기 시작했다"고 했다.

북한 정부가 2020년 국경을 폐쇄한 이후부터, 당국은 중국으로부터 비료나 농기계는 물론이고 곡물의 수입마저 중지시켰다.

동시에 당국은 국경을 요새화하는 한편 국경경비대에게 월경하는 이들에게 총격을 가할 것을 지시했다.

이는 북한 주민 대다수가 이용하는 장마당에 중국으로부터 밀수해온 물건이 사라지는 결과를 낳았다.

상업에 종사하는 명숙 씨는 그녀의 상점은 4분의 3을 중국 물건으로 채웠는데 이제는 "텅 비어버렸다"고 밝혔다.

북한 경제학자 피터 워드는 "평범한 중산층의 이웃이 굶어 죽는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며 "아직 전면적 사회 붕괴나 대규모 아사는 아니지만 좋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 인권침해를 기록하는 NKDB의 한나 송씨도 "지난 10∼15년간 아사 사례는 거의 못 들어봤다. 북한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를 떠올리게 된다"고 말했다.

cjh70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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