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님, 한동훈 법무부 장관 나와있습니다" 한 장관의 배려심, '기립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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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님, 한동훈 법무부 장관 나와있습니다" 한 장관의 배려심, '기립박수'
  • 우한나 기자
  • 승인 2023.06.1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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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견과 함께 단상에 오른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 (사진=KBS뉴스 캡쳐)
안내견과 함께 단상에 오른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 (사진=KBS뉴스 캡쳐)

[nbn시사경제] 우한나 기자

시각장애인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의 대정부질문이 기립박수를 받았다.

김 의원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7회 국회 제3차 본회의에 참석했다.

김 의원은 자신을 "장애인 당사자이자 사회작 약자를 대변하는 비례대표 의원"이라고 소개하며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의 대정부질문을 시작했다.

그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검수완박으로 인해 고발인의 이의신청권이 폐지되면서 장애인 학대 피해자들이 겪는 어려움에 관해 설명했다.

한 장관은 이에 대해 "우리나라의 경우 장애인에 대한 학대 피해가 발생했을 때 별도로 장애인을 관리하는 사법적 시스템 자체는 잘 정비된 면이 있다"고 답하며 "장애인분들의 입장을 100% 공감하고 이해한다면 거짓말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모르는 부분이 많겠지만, 다만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 김 의원님 같은 분께서 저희를 많이 가르쳐주셨으면 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질의가 끝난 김 의원은 의원석을 향해 장애인 정책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부탁하는 연설로 대정부 질문을 마무리했다.

김 의원은 "(코이는) 환경에 따라 성장의 크기가 달라진다는 코이의 법칙으로도 알려져 있다. 작은 어항 속에서는 10cm를 넘지 않지만 수족관에서는 30cm까지, 그리고 강물에서는 1m가 넘게 자라나는 고기"라며 코이에 관해 설명했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의 기회와 가능성, 성장을 가로막는 다양한 어항과 수족관이 있다. 이러한 어항과 수족관을 깨고 국민이 기회의 균등 속에서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강물이 되어주시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대정부질의는 한동훈 장관의 배려가 또다른 주목을 받았다. 질의를 위해 안내견 조이와 함께 단상에 오른 김 의원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발언대로 불렀다. 발언대에 도착한 한 장관은 시각장애인인 김 의원을 배려해 "김 의원님, 한동훈 법무부 장관 나와 있습니다"라고 설명하는 세심함을 보였다. 이에 김 의원도 "네, 장관님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화답했다.

질의가 마무리되자 여야를 구분하지 않고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의원들은 "상대를 헐뜯기 위해 날 선 말만 오가는 대정부 질문에서 오랜만에 따뜻한 기분을 느꼈다"며 장애인 복지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강한 마음가짐을 내비쳤다.

kidss33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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