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시위에는 비판하더니 '대구시 퀴어축제 충돌'에는 침묵하는 민주당...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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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시위에는 비판하더니 '대구시 퀴어축제 충돌'에는 침묵하는 민주당... 왜?
  • 조재희 기자
  • 승인 2023.06.20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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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에게 온건한 입장인가... 이재명 대표가 대구시청 방문한 적 있어
일각에서는 정치공학적 선택이라는 의견도
대구시 퀴어축제에서 충돌이 벌이지고 있다.(사진출처=유튜브 캡처)
대구시 퀴어축제에서 충돌이 벌이지고 있다.(사진출처=유튜브 캡처)

[nbn시사경제] 조재희 기자

'대구시 퀴어축제 충돌'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침묵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7일, 대구시에서는 퀴어축제의 대구퀴어문화축제 주최 측이 행사 무대를 설치하려 하자 "불법 도로점용"이라며 막아섰으며 그 과정에서 행정인력과 경찰인력 간의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홍준표 대구시장은 "공공도로를 막고 퀴어들의 파티장을 열어준 대구 경찰은 치안 행정을 맡을 자격이 없다"며 "집회시위 신고가 있다고 해서 제한구역도 열어준다면 대한민국 대도시 혼란은 불 보듯 뻔하다"고 경찰을 비판했다.

야당에서는 사흘이 넘도록 해당 사건에 대해 그 어떤 의견도 내놓지 않았다.

지난 5월 31일 한국노총 시위에서 고공시위 중이던 노총 간부를 경찰이 곤봉으로 제압한 것을 두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피를 흘리게 할 만큼 폭력을 가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앞서 오전 0시부터 6시까지의 야간집회를 금지하려는 국민의힘당의 집시법 개정 시도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국민의 입을 막으려 드는 행태가 후안무치하다”며 강하게 반대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야당이 국민의힘 상임고문직에서 해촉당한 홍준표 대구시장에게 우호적이다"라는 의견을 냈다.

"'내 나라 땅을 의원이 방문하는데 일본이 문제 삼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고 한 홍 시장 말고는 항의하는 이를 국민의힘에서 찾기 힘들다"는 권칠승 수석 대변인의 발언이 대표적인 예시다.

또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5월 10일에 대구시청을 방문해 홍 시장을 만나 대화를 가지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이 다소 예민한 주제일 수 있는 성소수자 이슈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정치공학적 선택을 내린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 정의당 관계자는 “민주당은 늘 선거를 앞두고 소수자 인권 문제엔 거리를 뒀다”고 지적했다.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선후보였던 2017년, 동성애에 대해서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비판을 마주하자 사과한 적이 있다.

뿐만 아니라 이재명 대표는 2021년,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청년들의 시위 현장에서 성 소수자들을 향해 "다 했죠?"라고 반문했다가 뒤늦게 수습한 바 있다.

정의당에서는 이재명 당시 대선후보의 모습을 두고 "차가운 그 한 마디는 이재명 후보의 인격 그 자체였다"며, "다 한 것은 이재명 후보의 후보수명"이라고 비판했다.

cjh70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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