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 펜타닐 원료 거래한 중국 기업·개인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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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법무부, 펜타닐 원료 거래한 중국 기업·개인 기소
  • 김희정 기자
  • 승인 2023.06.2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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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nbn시사경제] 김희정 기자

미국 법무부가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의 원료를 밀매한 중국 기업과 개인을 기소했다.

미국이 펜타닐 관련하여 중국인을 기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지시각 23일, 미 법무부는 펜타닐의 원료가 되는 화학물질을 제조해 멕시코 마약 카르텔에 판매한 후베이아마블바이오테크 등 중국 기업 4곳과 중국인 8명을 뉴욕 맨해튼 연방검찰청 등이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미 법무부는 중국 기업이 미국으로 보낸 펜타닐 원료 200kg을 압수했다고도 밝혔다.

기소장에 따르면 후베이아마블바이오테크는 ‘100% 스텔스 배송’이라는 문구를 내세우며 미국과 멕시코에 펜타닐 원료 물질을 보낼 수 있다는 온라인 광고를 했으며, 세계 최대 마약 카르텔 시날로아의 근거지인 멕시코 쿨리아칸으로의 배송 문서를 게시했다.

벨기에 제약회사 얀센이 개발한 펜타닐은 본래 시한부 말기 암 환자 등에게 제한적으로 쓰였으나, 제약업계 로비로 사용 범위가 크게 넓어졌다.

현재는 펜타닐 불법 중독으로 인한 사망이 미국 청·장년층 사망원인 1위로 꼽히면서 미국에서 심각한 사회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펜타닐은 모르핀·헤로인보다 중독성과 환각성이 강하면서도 제조가 쉽고 가격이 저렴해 미국 사회에서 급속 확산했으며, 그 원료가 대부분 중국 기업들로부터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블링컨 장관이 방중한 이유 가운데 하나도 펜타닐 원료 물질 공급 통제를 논의하기 위해서였으나, 이번 법무부의 발표는 양측 간 대화에 별 성과가 없었음을 보여준다.

중국은 24일 외교부를 통해, 이와 같은 미국의 조치에 대해 “전형적인 임의 구금이자 자의적인 제재이고 완전한 불법”이라며 “중국 국민의 기본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했고, 중국 기업의 이익을 해쳤다"며 강하게 규탄했다.

이어 미국 측이 이번 사안과 관련해 중국 기업과 국민에게 취한 조치들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중국 측은 앞으로 필요한 조치를 취해서 중국 기업과 국민의 합법적 권익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ods0505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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