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송천 장경모 작가, “젊었기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 도전했기에 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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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송천 장경모 작가, “젊었기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 도전했기에 젊어졌다”
  • 김필수 기자
  • 승인 2023.06.26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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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사업가에서 중견 작가로, 소나무 그림 대가로 거듭나
“인생 2막을 예술인으로 인생 황금기를 열어가고 싶습니다”
송천 장경모 작가
송천 장경모 작가

 [nbn시사경제] 김필수 기자

취미로 한문을 배우고 문인화를 배우던 중년 사업가가 20여 년 동안 꾸준한 준비와 연습을 통해 예술가의 품격이 물씬 풍기는 중견 작가 반열에 올랐다.

송천 장경모 작가는 전라남도 광양시 출신으로 20여 년 전 제주도에 사업 관계로 오게 됐다. 이후 제주시 애월읍 하귀문화원에서 한문을 배우기 시작한 것이 작가의 길을 걷게 되는 계기가 됐다. 

장 작가는 한문을 배우면서 동문 선배 선생님의 추천으로 문인화를 처음으로 접하게 됐다. 이후 사업 중에도 언제나 그림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고 꾸준한 노력의 결과 소나무 그림 대가 다운 중견 작가의 품격이 느껴진다.

[NBN시사경제]는 송천 장경모 작가의 그림에 대한 열정을 들어봤다.

 

[작품명] 새우등처럼 휘어진 인고의 노송
[작품명] 새우등처럼 휘어진 인고의 노송

 

◆작가님에게 그림은 무엇인가요?
-저는 어린 시절부터 전문적으로 그림 공부를 했던 사람이 아니었기에 발전이 더뎠고 사업을 하는 관계로 붓을 지속적으로 잡기가 어려운 실정이었다. 하지만 시간만 되면 붓을 찾고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이러한 노력의 대가로 수년이란 세월이 흘러 애월 묵향회 회장을 맡게 됐다 그 이후로 회원간 침목과 문인화에 대한 저에 실력도 향상되었습니다. 3년 정도 회장직을 수행하던 중에 제주문인화 연구회 회장으로 선출되어 현재 6년째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붓을 잡으면 마음이 평온해져 모든 잡념이 없어집니다. 붓은 나에게 건강과 젊음을 안겨 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붓과 함께 인생 2막을 열어가고 싶습니다.

◆작가님은 제주도를 배경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계신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지요?

-스승님의 가르침에 따라 활동하다 보니 제주도를 바탕으로 육지와 많은 교류전도 갖고 있습니다.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중단되었지만 최근에는 광주와 교류전을 시작으로 강원도, 천안 등 각 지방뿐만 아니라 해외 교류전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작가님은 많은 전시회와 미술대전 출품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으셨는데요 특히, 우리나라 최고 권위인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입선, 우수, 특선에 입상하셨는데 제일 소중하게 여기는 작품은 어떤 작품이신가요? 이유와 작품설명도 같이 부탁드립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작가로서는 공모전에 입상한 작품도 중요하겠습니다만 낙선된 작품 또한 애착이 가는 것도 있습니다. 이렇듯 저의 혼이 남긴 작품이라면 모두가 소중히 여길 수밖에 없습니다. 

◆작가님의 소중한 작품이 소장되어 있는 장소는 어디이며 그 의미는 무엇인가요?

-전문적인 직업 작가가 아니다 보니 따로 화실이 마련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집에 보관되어 있으며 지인들과 차 한잔하면서 작품에 대한 이야기 할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앞으로 작품 활동에 전념해 좋은 작품과 함께 인생 2막을 예술인으로 인생 황금기를 열어가고 싶습니다. 

[작품명] '높은 곳 바라보니 노송만 더디구나', '길 떠나는 나그네 노송이 위로하네'(왼쪽부터)
[작품명] '높은 곳 바라보니 노송만 더디구나', '길 떠나는 나그네 노송이 위로하네'(왼쪽부터)

◆작가님은 소나무 그림의 대가로 평가받으시는데 소나무 그림을 많이 그리시는 이유가 있으신지요?

-저는 소나무가 좋습니다. 소나무 작품을 대하면 희로애락을 느낍니다. 마치 내 삶과 같이 굴곡진 것을 품고 있는 듯한 희로애락 말입니다. 

◆작가님의 작품세계를 듣고 싶습니다.

-먹을 뭍인 붓끝을 화선지에 댈 때는 부픈 희망과 산락같이 이어지는 선을 보면서 꿈을 꿉니다. 희로애락의 굴곡진 삶 속에 무엇이 중한가요. 언제나 푸는 소나무처럼 꿋꿋한 열정을 이어가고 싶어 소나무를 자주 그립니다. 

◆작가님의 호가 송천인데요 뜻과 의미가 있으신지요, 

-소나무 송자(松)에 푸른 모양 천(芊)인데요 서담 스승님께서 저에게 호를 주시면서 너는 이것저것 그려봤지만, 소나무를 제일 잘 그린다. 소나무처럼 푸르게 살아가면서 뜻을 펼치라 하셨습니다. 저는 행복합니다.

◆작품 활동하시면서 생겨난 에피소드나 그림을 그리기를 잘했구나 하는 자부심이 생긴 일이 있으시다면?

-저에 첫 작품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저는 난초만을 3년을 쳤습니다. 소질도 없었지만, 시간 또한 녹록지 않은 현실 가운데 지금에 와서 첫 작품을 보면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저는 당당합니다. 작품 앞에서가 아니라 저의 삶이 참 잘 살았구나. 행복합니다.

◆작가님이 회장을 맡고 계시는 제주문인화 연구회와 회원으로 활동하고 계시는 서연회는 어떤 단체인가요?

-제주문인화 연구회 회장으로 선출되어 현재 6년째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제주문인화 연구회는 회원 약 60여 명으로 제주에서는 제일 큰 단체이며 군방도회, 애월 묵향회, 서연회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특히, 서연회는 저지리에 있는 서담 미술관에서 전문 지도를 받고 있는 단체입니다. 지도 선생님은 서담 최형량 선생님입니다. 서담 선생님은 제주문인화 협회 초대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제주문인화 협회, 제주 예술인 마을을 설계하신 훌륭하신 분입니다.

[작품명] '땅에서 하늘까지 올랐건만 꺾어지는 인생아', '시원스레 떨어지는 물안개 속에 얼킨삶을 싣어나볼까'(사진 왼쪽부터)
[작품명] '땅에서 하늘까지 올랐건만 꺾어지는 인생아', '시원스레 떨어지는 물안개 속에 얼킨삶을 싣어나볼까'(사진 왼쪽부터)

◆작가님이 앞으로 계획하고 계신 일이나 꿈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외람되지만 “젊었기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 도전했기에 젊어졌다”라는 말을 평소에 좋아합니다. 내년에 칠순입니다만 도전하는 젊음을 추구합니다. 1점 남은 국전 작가 졸업이 나를 젊게 만들 것입니다.

◆덧붙이고 싶은 말씀이나 당부의 말씀이 있다면?

-“눈길을 걸을 때는 함부로 걷지 마라. 누군가 뒤따라 올 사람에게는 이정표가 될 수 있다.” 부족하지만 저의 작품 활동이 후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부족하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

[작품명] '시원한 모시적삼 삶에 흔적 흐렸구나'
[작품명] '시원한 모시적삼 삶에 흔적 흐렸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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