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호칭 사용하는 북한...태영호 "남북관계 바꾸려는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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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호칭 사용하는 북한...태영호 "남북관계 바꾸려는 신호"
  • 조재희 기자
  • 승인 2023.07.1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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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페이스북)
(사진출처=페이스북)

[nbn시사경제] 조재희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최근 연이은 담화에서 '남조선' 대신 '대한민국'이란 표현을 쓴 것을 두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남북관계를 민족에서 국가 간 관계로 변경시키려 하는 게 아닌지 의심되는 정황"이라고 밝혔다.

런던주재 북한 대사관 공사출신으로 북한문제에 정통한 태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북한이 남북관계를 민족에서 국가관 관계로 변경시키려 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되는 정황이 연일 발견되고 있다”며 “김씨 남매(김정은-김여정)에게 할아버지(김일성), 아버지(김정은)도 지켜온 ‘남북 특수관계’ 대원칙을 손자 대에서 ‘국가간 관계’로 변경하려는지 공개 질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 의원은 “지난 1일 북한 외무성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에 대해 선제적 불가 입장을 발표하였다. 방북 등 남북문제는 통상 대남기구가 입장을 낸 관례를 벗어나 국가 간 관계를 다루는 외무성이 전면에 나선 것”이라며 “담화문에는 ‘우리 국가에 입국하는 문제에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아무러한 권한도 행사할 수 없다’라고 하여 기존 남북 특수관계에 입각한 ‘입경’ 이라는 표현을 국가간 관계를 뜻하는 ‘입국’으로 하였으며 남북 교류창구 역할을 해온 대남기구인 조평통이 더 이상 역할이 없음을 밝혔다”고 적었다.

김여정 부부장은 지난 10일과 11일 양일 간 발표한 2건의 담화에서 '대한민국 군부깡패들', '대한민국의 합동참모본부' 등의 표현을 썼다.

김 부부장은 지난 1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대한민국의 군부는 또 다시 미군의 도발적 행동과 관련해 중뿔나게 앞장에 나서 '한미의 정상적인 비행활동'이라는 뻔뻔스러운 주장을 펴며 우리 주권의 침해 사실을 부인해 나섰다"고 비난했다.

이를 두고 북한이 남북관계를 국가 대 국가 관계로 인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은 그동안 대한민국 대신 남조선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왔다.

또 남북 회담에서도 서로를 '북측', '남측'으로 지칭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공식 담화나 성명, 입장발표에서 남한을 대한민국이라고 지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전까지 북한이 ‘대한민국’ 또는 ‘한국’이란 표현을 사용한 것은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한 회담이나 남북합의문, 그리고 인용 등 극히 제한적인 경우뿐이었다.

북한은 그동안 김 부부장 담화를 포함해 남측을 지칭할 때는 주로 ‘남조선’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왔다.

남북 회담이 열릴 때도 쌍방은 ‘남한’과 ‘북조선’을 중심으로 한 ‘북한’과 ‘남조선’ 대신 ‘북측’, ‘남측’이란 표현을 쓰는 게 관례였다.

cjh70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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