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노조 "법카 이해 못할 지출"... 남영진 이사장 "내용 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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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노조 "법카 이해 못할 지출"... 남영진 이사장 "내용 호도"
  • 박철희 기자
  • 승인 2023.07.1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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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근처에서 확인되지 않는 물품 수백만원어치 구입"
KBS 사옥(사진출처=KBS)
KBS 사옥(사진출처=KBS)

[nbn시사경제] 박철희 기자

'KBS 노동조합'은 12일 남영진 이사장이 불법적으로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확인했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반면 남 이사장은 "'정체불명의 물품'은 모두 곶감이며, 이미 홈페이지에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이 공개돼 있다"고 반박했다.

12일 KBS 노동조합은 긴급 성명서를 통해 "남 이사장이 2021년부터 올해까지 연말과 연초 지역의 한 영농법인에서 확인되지 않는 물품을 수백만 원어치 수차례 법인카드로 구입했고 같은 지역 다른 업체에서도 수십만 원어치 정체불명의 물품을 샀다"고 밝혔다.

이어 "물품을 산 업체가 있는 곳은 남 이사장의 고향 자택이 있는 지역에서 불과 수 킬로미터 떨어진 곳"이라며 "고향 근처 지출이 반복해서 이뤄져 불법 사용 의심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KBS 노동조합은 또 "남 이사장이 같은 기간 법인카드로 회사 근처 중국음식점에서 수차례에 걸쳐 한 끼 150만∼300만원에 육박하는 식대를 지출했다"며 "자장면 430그릇에 달하는 회삿돈이 하루 동안 지출된 점은 적자와 재정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 매우 부적절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남 이사장은 입장문을 내고 "이사장 업무추진비 사용 기록은 매달 홈페이지에 공개되는데 KBS 노동조합이 마치 새로 파헤친 것처럼 호도한다"며 "이미 국회와 감사원에도 수시로 제출된 것으로 안다"고 반박했다.

남 이사장은 "KBS 이사장으로서 한해 고생한 업무 관련 인사들에게 선물을 보내드리는 것은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다만 3만 원대로 물색해보니 선택이 쉽지 않았고, 대형마트나 백화점보다는 지역의 영농법인이 적절하다고 판단했고 제 고향 충북 영동군의 특산품인 곶감이 적절하다고 보고 3만3000원짜리 곶감 상자를 이사들과 이사회 사무국 직원 등 20명에게 보낸 것"이라며 2021년 12월 28일 66만원 결제 내용을 설명했다.

이어 "곶감에 대한 반응이 좋아 이후 설 선물로는 곶감에 호두가 포함된 5만원짜리 선물 세트를 동료 이사들과 직원 등 25명에게 보냈고, 2022년 1월 31일 125만원을 결제했다"며 "이후 2022년 12월과 2023년 1월에도 곶감 또는 곶감·호두 선물 세트를 각각 20명과 39명에게 보냈고, 70만원과 183만3000원을 결제했다"고 밝혔다.

중식당 지출에 대해서도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2022년 10월 26일 155만9000원을 결제했는데, 당일은 정기이사회 후 집행부와 함께 20여 명이 참석한 만찬이었다"며 "통상 두 달에 한 번은 이사회 후 함께 만찬을 해왔는데 코로나 때문에 불가능했다가 모처럼 자리가 마련돼 좌장으로서 결제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KBS노조가 이미 모두 공개된 내용을 마치 새로 파헤친 것처럼 호도하고, 이어서 경영평가를 거론한 것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nbnc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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