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청 담당자 "여자들 실업급여로 샤넬 사고 해외여행 간다"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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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청 담당자 "여자들 실업급여로 샤넬 사고 해외여행 간다" 발언 논란
  • 김규리 기자
  • 승인 2023.07.1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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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과 정부가 실업급여 제도를 논의하기 위해 개최한 공청회에서 “여자들은 실업급여 받는 도중에 해외여행 가고 자기 돈으로 살 수 없던 샤넬 선글라스를 사며 즐기고 있다”는 발언이 나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SBS 뉴스 영상 캡처)

[nbn시사경제] 김규리 기자

국민의힘과 정부가 실업급여 제도를 논의하기 위해 개최한 공청회에서 “여자들은 실업급여 받는 도중에 해외여행 가고 자기 돈으로 살 수 없던 샤넬 선글라스를 사며 즐기고 있다”는 발언이 나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당정은 현재 최저임금의 80%인 실업급여 하한액을 더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노동개혁특별위원회는 지난 12일 국회에서 실업급여 제도 개선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날 참석한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실업급여 업무 담당자는 “사람들이 퇴직하면 퇴사 처리되기 전에 실업급여 신청을 하려고 웃으면서 찾아온다”며 “어두운 얼굴로 오시는 분은 드물다”고 말했다.

이어 "여자분들, 계약기간 만료, 젊은 청년들은 이 기회에 쉬겠다고 온다. 실업급여를 받는 도중에 해외여행을 간다"고 발언을 이어갔다.

남성만 성실한 일꾼으로 포장했다는 게 이번 논란의 발단이다. 이 담당자는 "실업급여 받는 도중 해외여행을 간다. 그리고 자기 돈으로 내가 일했을 때 살 수 없었던 샤넬 선글라스를 사든지, 옷을 사든지 이런 식으로 즐기고 있다"며 "'이거는 아니지 않느냐'는 생각을 저희들이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병훈 민주당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현 정부 여당이 실업급여와 같은 사회 안전망을 얼마나 왜곡하고 편협하게 인식하는지 드러나는 발언”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 의원은 “실업은 노는 시간이 아니다. 세상에 놀고 싶어서 실직당하는 사람이 있는가? 놀고 싶어서 가족의 생계를 위협하고 아이의 학원비를 끊는 실업자는 없다”며 “국민의힘은 실업 상태이신 분들을 폄훼하고 여성과 청년 노동자에 대한 혐오를 조장할 수 있는 발언이 나온 것에 대해서 사과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kkr66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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