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혁명] 자궁경부암 백신: 의심스러운 효과에 비해 부작용이 빈번하고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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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혁명] 자궁경부암 백신: 의심스러운 효과에 비해 부작용이 빈번하고 심각
  • 조한경(Joshua Cho, DC) 기능의학전문의
  • 승인 2023.07.18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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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픽사베이)
(출처=프리픽)

 

조한경 박사
조한경(Joshua Cho, DC) 기능의학전문의

[nbn시사경제] 조한경(Joshua Cho, DC) 기능의학전문의

아이들 무상 급식에 무척이나 인색했던 박근혜 정부가 2016년 뜬금없이 그 비싼 자궁경부암 백신을 무료로 접종하겠다는 호의를 베풀었다. 출시한 지 얼마 안 돼 효과가 확실하게 검증된 것도 아니고, 일본, 스페인, 미국,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부작용 사고가 잇따라 집단소송이 진행 중이니 좀 더 지켜보면 좋으련만, 왜 하필이면 논란 많은 자궁경부암 백신을 국가적 차원에서 무료로 접종하는 걸까?

차라리 영유아 예방접종 선택종인 폐구균 백신이나 로타 바이러스 백신을 무료로 한다면 모를까, 느닷없이 가격도 비싼 자궁경부암 백신을 무료로 접종한다니 이 또 무슨 해괴한 수작이란 말인가? 부정적인 의심이 먼저 들기 시작했다.

일본에서 ‘뇌 장애’ 부작용 사고가 잇따르자, 후생성에서 자궁경부암 백신 권장을 취소했고, 그 결과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률이 65%에서 4%로 급감했다. 한국도 그 여파로 인해 접종률이 반 토막 나고 매출액도 65%나 급감했다. 한마디로 아시아 시장이 다 망하게 생긴 것이다. 제약 회사들은 일본 내 매출이 떨어지니까 상대적으로 도덕성이 결여된 한국 정부에 리베이트를 약속하고 세금으로 무료 접종을 실시하자고 제안했을 것이다. 백신 제조사인 머크와 GSK야 늘 해오던 일이었으니까. 이 두 제약 회사는 몇 년에 한 번씩 뇌물과 사기죄로 수조 원대의 벌금형을 받고 있는 기업이다. 이 둘의 조합에서는 다른 그림을 그려보려야 그려볼 수가 없다. 나의 상상력으론 도저히……. 생리대 1만 원도 지원하지 않는 정부의 수십만 원짜리 ‘통 큰 백신’이라……. 왠지 어색하고 몹시 불편했다.

자궁경부암 백신의 가장 큰 오해는 그 이름에 있다. 드디어 암까지도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고, 그것도 여성 암을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새로운 세상이 도래했다는 큰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 백신의 자궁경부암 예방 효과가 적극적으로 홍보되어 국내에서는 흔히 ‘자궁경부암 백신’으로 통칭되었지만 엄밀히 따지자면 이 백신이 예방하는 것은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human papilloma virus)다.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성기사마귀, 즉 곤지름을 일으킨다. 미국에서는 그냥 ‘인유두종 백신’이라 부르지 아무도 ‘자궁경부암 백신’이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대표적인 제품은 머크의 가다실(Gardasil)과 GSK의 서바릭스(Cervarix)가 있다.

자궁경부암 백신 제조사와 미국 질병통제센터의 설명은 이렇다.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자궁경부암을 일으키고, 이 백신은 인유두종 바이러스를 예방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자궁경부암의 효과적인 예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연역적 논리에 의하면, 맞는 말처럼 들린다. 하지만 현실은 훨씬 복잡하다.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150종 이상의 유전자형(genotype)이 존재하고, 모두 각각의 번호가 매겨져 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가장 큰 문제는 성기사마귀를 일으키는 것인데, 여성 인구 26% 정도가 감염되어 있다. 그중 90% 정도는 전혀 건강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감염뒤 1년이 지나면 약 70%가 사라지고, 2년 이내에 90%가 스스로 소멸한다. 가다실은 150종의 유전자형 중 네 가지 유전자형에 대해 항체를 만든다. 성기사마귀의 90% 원인이 되는 6·11가와 자궁경부암과 70% ‘관련’ 있는 16·18가에 대한 항체를 만드는 백신이다. 16·18가는 자궁경부암과 ‘관련’이 있는 것이지 ‘원인’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또한 16·18가 말고도 총 15개 유전자형이 자궁경부암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백신이 완벽한 방어는 아니다. 나머지 30%에 대한 방어를 할 수는 없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경우 그간의 역학을 보면 16·18가보다 52·58가에 의한 발병률이 높아 부인과에서 백신 접종 후에도 자궁경부암이 발병했다는 보고가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이를 보완한 가다실9이라는 9가 백신이 출시되었다. 기존의 6·11·16·18가 외에 추가로 31·33·45·52·58가 유전자형을 예방하여 예방률을 90%까지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16·18가에 대한 항체가 생기면 억눌려 있던 다른 유전자형들의 활동성이 더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다. 활동성뿐만 아니라 독성도 증가한다. 2016년 2월 미국소아과학회 학회지 《소아과학》에서 이 문제를 지적했는데,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을 시작한 2006년 이후, 백신이 타깃으로 삼은 해당 유전자형 4개에 의한 감염은 줄었지만 다른 유전자형들에 의한 감염은 오히려 늘어나 전체 인유두종 바이러스 유병률에는 별 차이가 없었다는 결론이었다. 오히려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이후 전체 유병률은 54.4%에서 58.1%로 3.7% 증가했다.

어차피 완벽한 것은 없고 최선의 방법이라면 자궁경부암 백신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논란이 되는 것은 의심스러운 효과에 비해 부작용이 빈번하고 부작용의 종류 또한 심각하기 때문이다. 딸아이를 가진 부모의 입장에서는 득과 실을 따져볼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객관적인 정보만 공개하면 이렇다.

먼저 자궁경부암은 얼마나 흔한 질병일까? 국가마다 편차가 크다. 전 세계 발병의 약 83%가 개발도상국에서 발병하며, 선진국에서는 부인암의 3.6%에 불과하고 65세 이전에 발생할 위험률이 0.8%에 불과한 대표적인 후진국형 암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2007년 《대한의사협회지》에 보고된 고려대 산부인과 이규완·송재윤 교수의 논문 〈자궁경부암의 역학〉에 따르면, 1997년부터 2007년에 이르기까지 10년간 발생률이 감소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이 국내에 시판된 것은 2007년이므로 백신과는 무관하게 이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었다는 것이다. 자궁경부암은 사망률 또한 낮아서 5년 생존율이 63~73%로 예후가 좋은 편에 속한다고 논문에서 밝히고 있다.

그럼 자궁경부암 백신 시판 이후의 상황은 어떨까? 자궁경부암의 감소 추세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단, 자궁체부암 발생률은 오히려 증가했다. 국내 자궁경부암 발생률은 2002년 여성 10만 명당 18.4명에서 2011년 여성 10만 명당 14.9명으로 약 20% 감소한 반면, 자궁체부암 발생률은 2002년 여성 10만 명당 3.9명에서 2011년 여성 10만 명당 7.7명으로 약 2배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미국의 경우에는 해마다 1만 1955명이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고 4217명이 사망한다. 미국암학회 통계자료다. 미국의 여성 인구가 약 1억 7000만 명인 것을 감안하면 전체 여성의 0.007%에 해당한다. 99.993%는 백신 없이도 자궁경부암에 걸리지 않는다. 회의적인 것은 전체 인구의 80%가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된다고 했으니, 과연 인유두종 바이러스를 자궁경부암의 원인으로 지목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다고 해서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30세 이전의 여성 인구만 해도 6000만 명이 넘는데 30세 이전의 자궁경부암 발병률은 제로에 가깝다. 그런데 백신 접종 대상 소녀들은 11~12세이고 백신의 효과가 평생 가는 것도 아니어서 예방 효과에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출처=프리픽)

어린 소녀들에게 자궁경부암 백신을 권장하는 이유는 성 경험 이전에 접종을 해야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서인데, 실은 효과보다는 심각한 문제점이 있기 때문이다. 무슨 문제인가? 2006년 5월 18일 개최된, FDA 산하 백신신약제품권고위원회(VRBPAC) 회의록에 기록된 내용을 인용하면, 이미 인유두종 바이러스 16·18가에 감염된 환자에게 가다실 백신을 접종하면 자궁경부암 발병 위험이 오히려 44.6% 증가한다는 것이다. 제약 회사는 이 사실을 알고,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아직 성 경험이 없는, 즉 16·18가에 감염되었을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어린 소녀들을 타깃으로 삼는 것이다. 문제는 12세 소녀들이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받은 후 성적 활동이 증가하는 성인 나이가 되었을 때, 백신의 면역 효과가 어느 정도 남아 있는지를 연구한 결과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확히 구분지어야 할 것이, 자궁경부암은 감염성 질환이 아니라는 것이다.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감염을 일으키고 성기사마귀를 일으키는 것은 맞지만, 자궁경부암까지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다. 의사들조차도 흔하게 오해하는 것은 가다실 백신의 약동학(藥動學) 결과, 백신 3차 접종 1개월 후 면역원성 평가에서 해당 유전자형에 대해 99.5~99.8%에 달하는 항체가 형성되는데 이를 자궁경부암 예방 효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항체 형성을 면역으로 오해하면 안 된다. 자궁경부암 환자의 90%에서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이 발견되었다고 하면 인과관계가 성립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자의 1% 미만만 자궁경부암을 일으킨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어차피 대부분의 여성이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되었기 때문에 90%라는 통계가 나올 수밖에 없다. 성기사마귀는 쉽게 치료가 가능하고 팹스미어(Pap smear) 검사로도 사전 조치와 예방이 충분하므로 백신에 기댈 이유가 없다.

그렇다면 자궁경부암 백신의 부작용 비율은 어떨까? 2016년 4월 의학 저널 《백신(Vaccine)》에 게재된 연구를 살펴보면, 캐나다 앨버타에서 접종받은 소녀 19만 5270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1만 9351명이 접종 42일 이내에 응급실을 방문했다. 10%에 가까운 숫자다. 2014년 통계에 의하면, 미국 백신 부작용 보고 시스템(VAERS)에 접수된 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 신고 건수가 4만 3532건이었고, 그중 250건은 사망 사고였다. 전체 백신 부작용 신고 중 25%가 자궁경부암 백신에 의한 것이었다. 자궁경부암 백신이 시판된 지 불과 10년밖에 안 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른 백신들에 비해 부작용 확률이 현저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처음부터 가다실 백신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던 면역학자들은 백신에 대한 미비한 연구를 문제 삼는다. 효과나 안전성을 담보할 만큼 충분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가다실은 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16세 소녀 1100명을 대상으로 2년간의 관찰 실험만 마치고 출시되었다. 1100명에 불과한 표본과 2년의 짧은 기간은 의미 있는 데이터베이스가 될 수 없다.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가다실 백신을 환자에게 사용해야 하는 의사들이 나서서 문제를 제기해야 마땅하다. “이런 부실한 제품밖에 없느냐”고 따져야 한다. 현재 출시된 제품은 11~12세 소녀들에게 권장하는데 이 나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다. 또 유전자 조작 단백질을 사용한 최초의 GMO 백신이라는 점과, 안전성 연구 당시 대조군에 사용한 플라세보가 알루미늄이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금 시판되고 있는 백신 중 알루미늄 함량이 가장 높은 백신이기도 하다. 알루미늄은 신경독소다. 가다실 백신 부작용의 대부분은 신경학적 질환이다. 하지만 제조사와 미국 질병통제센터는 알루미늄 함량이 미량에 불과하므로 별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아무도 나서서 추가 연구를 진행하지는 않는다.

백신으로 암을 예방한다는 아이디어는 좋다. 다만, 현재로선 그 효과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없는 상태다. 전 세계에 공통적으로 보고되는 부작용들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부작용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문제 될 것은 전혀 없다. 자궁경부암 퇴치가 시급한 질병도 아니지 않은가? 신중해서 손해 볼 사람은 아무도 없다. 출시 전 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연구가 너무 미흡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제품의 사용 여부에 대해서는 각자가 알아서 선택하면 된다. 정부에서 세금을 쏟아부어가며 지원할 사업은 아니다. 정부와 보건 당국은 제약 회사와 별개로 자체적으로 더 연구해야 할 책임이 있다. 그래도 늦지 않을 것이다. 서두르지 않았다고 후회할 일은 없을 것이다.

 

[지은이 조한경 (Joshua Cho, DC)]
환자들을 향해 ‘병원에 오라’고 외치는 대신, ‘자기 병에 더 큰 관심을 가지라’고 잔소리하는 의사.
서울에서 태어나 중학교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간 그는 남가주대학(USC)을 졸업하고 2000년 카이로프랙틱 척추신경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Orange County)에 위치한 진료실에서 열정적으로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레이저 통증 클리닉에서 환자들을 진료하던 당시, 콜레스테롤 저하제 복용 환자들에게서 말초신경통이 흔하다는 사실과, 단순한 레이저와 약물 치료만 받는 환자들에 비해 지방산 복용을 처방한 환자들의 치료 결과가 더 좋다는 사실에 착안해 본격적으로 영양학과 기능의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항노화학회와 통합의학학회의 수련의 과정을 이수하고 미국 기능의학 보드 펠로 과정 중에 있다.
조한경 원장이 추구하는 진료는 환자들의 ‘질병을 관리’해주는 차원이 아니라 ‘진정한 건강’을 되찾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를 가능케 하는 유일한 방법은 ‘환자 교육’과 ‘영양’뿐이라고 그는 굳게 믿고 있다. 의사의 말이라면 맹목적으로 따르는 ‘무식한’ 환자들을 일깨우기 위해 왜 병이 생겼는지, 어떻게 하면 그 원인을 제거할 수 있는지 환자 본인도 한 번쯤은 직접 생각해보라고 말한다. 그는 환자의 관심이 치료 결과를 바꾼다고 확신한다. 
조 원장은 환자들에게 병원에 가서 약을 처방받아 온 것으로 내 할 일은 다했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환자가 주체가 되고, 의사는 도울 뿐이라는 것이다.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관절염, 골다공증, 암 등 대부분의 현대 성인병들은 환자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고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의 유튜브 채널 ‘Dr. Joshua Cho’는 1000만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홈페이지 www.DrJoshuaCho.com

Drjoshuacho@alumni.usc.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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