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해병대원... 14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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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해병대원... 14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
  • 임소희 기자
  • 승인 2023.07.2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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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가 발생한 예성천 (사진=MBC뉴스 캡쳐)
사고가 발생한 예성천 (사진=MBC뉴스 캡쳐)

[nbn시사경제] 임소희 기자

경북 예천군에서 폭우 실종자 수색 작업에 투입됐다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해병대원이 14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해병대는 19일 9시5분경 경북 예천군 호명면 미호리 보문교 인근에서 수색 중이던 해병대원이 강물에 휩쓸렸다고 밝혔다.

당시 함께 수색작업에 나선 해병대원은 모두 3명으로 당시 2명은 가까스로 물 속에서 나왔으나 A병사는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다. 사고 지점은 전날 많은 비가 내려 유속이 빨랐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A병사를 찾기 위해 적외선 카메라를 부착한 야간 드론과 구조공작차 등을 동원해 야간 수색 작업을 시작했다.

이후 A병사는 실종된지 14시간이 지나 급류에 휩쓸린 지점에서 5.8km 떨어진 고평교 하류 400m 지점에서 소방당국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 당시 A병사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한편 A병사가 수색 작업에 투입될 당시 구명조끼를 비롯한 구호 장비를 전혀 착용하지 않은 것이 밝혀져 큰 논란이 일고 있다.

해병대 1사단 측은 수색에 투입된 장병들에게 구명조끼를 입히지 않았으며 이는 공개된 사실이라고 밝혔다.

해병대는 "물에 들어갔을 때 깊지 않았으며, 소방 당국과 협의가 이뤄진 하천간 도보 수색 활동이었다"며 "유속이 낮은 상태에서 지반이 갑자기 붕괴할 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한편 사고 인근의 목격자들은 "내성천은 물길이 세고 안쪽은 깊은데 해병대원들이 강 안쪽까지 들어가 수색하는 것처럼 보여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내성천은 모래 강이라 그렇게 들어가면 위험할 것 같아 걱정돼 계속 지켜봤는데 갑자기 한 간부가 뛰어와 ;해병대원이 물에 빠졌다'며 119에 신고해 달라고 했다"며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떠올렸다.

아들의 실종 소식을 듣고 급히 현장을 찾은 A병사 부모는 "물살이 셌는데 구명조끼는 입혔냐, 어제까지만 해도 비가 많이 왔는데 왜 구명조끼를 안 입혔냐"며 "구명조끼도 안 입히는 군대가 어딨느냐. 기본도 안 지키니까"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부친은 "구명조끼가 그렇게 비싼가요, 왜 구명조끼를, 물살이 얼마나 센데, 이거 살인 아닌가요 살인"이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군인권센터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해병대 병사 실종은 무리한 임무 투입으로 발생한 인재"라고 밝혔다.

2020231147@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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