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성전환 불법..."타락한 서방과의 이데올로기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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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성전환 불법..."타락한 서방과의 이데올로기 전쟁"
  • 임소희 기자
  • 승인 2023.07.25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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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전환자 부부 결혼 무효...자식 양육·입양 금지
- 러시아의 성소수자 탄압 더욱 고조될 것으로 관측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성전환 금지' 법안에 최종 서명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KBS 뉴스 캡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성전환 금지' 법안에 최종 서명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KBS 뉴스 캡처)

[nbn시사경제] 임소희 기자

현지시간 2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공식 문서 및 공공 기록상 성별 변경·성전환을 위한 의료적 개입을 불법으로 규제하는 법안에 최종 서명했다.

러시아 상·하원에서 만장일치로 승인된 해당 법안은 성전환자 부부의 결혼을 무효화하고 자식 양육·입양 또한 금지한다.

이에 러시아 심리학자 얀 드보르킨은 "특히 18세 미만의 청소년들의 자살 위험은 몇 배로 증가할 것"이라며 의료계에서 우려하기도 했다.

법안 발의에 참여한 표트르 톨스토이 의원은 “러시아의 문화적·가족적 가치와 전통을 보호하고 서구의 반가족 이념이 침투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고 발의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트랜스젠더에 대해 “어릴 때부터 남자아이가 여자아이가 될 수 있고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다고 가르치는 것은 정말 괴물 같은 일”이라며 “러시아의 정신적 가치와 역사적 전통을 보존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타락한 서방과 벌이는 실존적 전쟁"이라고 명명한 가운데 서방과의 대립이 러시아 정교회의 '전통적 가족 가치'를 지키는 것으로 규정됨에 따라 성소수자에 대한 탄압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러시아에서는 2013년 미성년자 간 '비전통적인 성관계', 즉 '전통적인' 이성 간 관계가 아닌 성관계에 대한 선전을 금지하는 법이 도입됐으며 2020년에는 동성 결혼을 금지하는 조항이 개정 헌법에 포함됐다.

2020231147@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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