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롤스로이스' 치인 20대 피해자 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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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롤스로이스' 치인 20대 피해자 뇌사
  • 임소희 기자
  • 승인 2023.08.1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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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당시 현장 (사진=MBC뉴스 캡쳐)
사건 당시 현장 (사진=MBC뉴스 캡쳐)

 

[nbn시사경제] 임소희 기자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근방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을 투약한 20대 운전자가 몰던 롤스로이스 차량에 치여 중상을 입은 20대 여성 A씨가 5일 새벽부터 뇌사 상태에 빠진 것으로 파악됐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피해자 A씨의 가족들은 10일 "의료진이 뇌사 상태로는 길면 일주일 정도, 기적적으로 살아있어도 한 달 정도 남았다고 설명해 줬다"고 털어놨다.

A씨의 사고 직후 병원은 가족들에게 "두 다리가 심하게 골절돼 걷지 못할 수도 있고 향후 상황을 장담할 수 없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4시간의 기나긴 수술 끝에 A씨의 상태가 호전되는 듯 싶었으나 주말 사이 상태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1년여 전 가족들과 함께 살던 고향을 떠나 홀로 상경한 A씨는 최근까지 영화 관련 업체에서 정규직으로 일하며 틈틈이 자격증 공부를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A씨의 오빠는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서울로 가서 자격증 공부를 하고 싶다고 했다"며 "종종 통화하면 회사 일도 재밌고 잘 지내고 있다고 해서 마음 놓고 있었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참담한 심경을 토로했다.

A씨의 어머니는 "이번 주에 딸이 집에 오기로 했었는데 믿기지 않는다"며 눈물을 흘렸다.

A씨의 오빠는 가해자 신 씨(28)에 대해 "단 한 번도 동생 상태가 괜찮은지 묻지 않았다"며 "변호사를 통해서 형식적인 인사를 전해오는 게 전부인데, 죄책감이 없는 건지 본인 살 궁리만 하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신 씨는 지난 2일 오후 8시 10분경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고 가던 중 인도로 돌진해 길을 걷던 A씨를 들이받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조사 결과 신 씨의 체내에선 케타민을 포함한 총 7종의 향정신성 의약품 성분이 검출됐다. 신 씨는 사고 당일 케타민 외에도 메디졸람 등 마약류 향정신성의약품 2종을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2020231147@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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