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장군 흉상, 결국 외부 이전 결정..."나머지 흉상 교내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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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도 장군 흉상, 결국 외부 이전 결정..."나머지 흉상 교내 이전"
  • 조재희 기자
  • 승인 2023.09.0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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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도 장군의 사진. 이인섭의 외손자인 세르게이 솔로보치코브(Sergey Slobodchikov)가 2016년 독립기념관에 기증한 것들 가운데 하나(사진출처=홍범도기념사업회)
홍범도 장군의 사진. 이인섭의 외손자인 세르게이 솔로보치코브(Sergey Slobodchikov)가 2016년 독립기념관에 기증한 것들 가운데 하나(사진출처=홍범도기념사업회)

[nbn시사경제] 조재희 기자

육군사관학교가 교내 충무관(생도 학습관) 입구 앞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을 학교 밖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충무관 입구 앞에 설치된 홍범도·지청천·이범석·김좌진 장군·이회영 선생 등 다섯 흉상과 충무관 내에 설치된 박승환 참령 흉상 등 총 여섯 독립투사의 흉상 가운데 소련 공산당 입당 전력 논란이 제기된 홍 장군의 흉상만 육사 교정 밖으로 이전하겠다는 것이다. 

육군사관학교는 31일 오후 '육사 교내 독립투사 흉상 관련 입장'을 통해 "육군사관학교는 교내 충무관 입구와 내부에 설치된 독립투사 6위(홍범도 지청천 이범석 김좌진 장군 이회영 선생-이상 충무관 입구, 박승환 참령-충무관 내부)의 흉상과 관련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고려하여 하여, 홍범도 장군 흉상은 육사의 정체성과 독립투사로서의 예우를 동시에 고려해 육사 외 독립운동 업적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적절한 장소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박 참령은 대한제국 시기 육군 영관급 장교로, 1907년 일제의 군대 해산에 분개해 권총으로 자결한 독립유공자이다.

육사는 "홍범도 장군 외 5위의 흉상은 육사 교정 내 적절한 장소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육사는 "구체적인 사항은 육사 내 '기념물 종합계획'이 완료되는 대로 시행할 계획"이라며 "기념물 재정비는 육사 졸업생과 육사 교직원 등의 의견을 들어 육사의 설립 목적과 교육목표에 부합되게 육군사관학교장 책임 하에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 25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북한을 상대로 전쟁을 억지하고 전시에 승리하기 위해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는 곳인데 공산주의 경력이 있는 사람(의 동상)이 있어야 되겠냐는 지적이 있었다"며 홍범도 장군을 포함, 지청천‧이범석‧김좌진 장군과 이회영 선생의 흉상을 철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독립운동가들 흉상을 철거하는 것에 대한 비난 여론이 커지자 국방부는 28일 '육사의 홍범도 장군 흉상 관련 국방부 입장'이라는 제목의 문서를 통해 △홍범도 장군이 자유시 참변과 연관되어 있다는 의혹이 있고 △소련 공산당에 가담했기 때문에 공산주의 이력이 있다는 것이 문제 라며 흉상 철거 명분을 내세웠다.

이와 별도로, 용산 국방부 청사 앞에도 홍 장군의 흉상이 다른 위인 흉상과 함께 설치돼있으며 한 신문은 국방부가 이 흉상은 존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국방부는 “사실과 다르다. 결정된 것은 없다”며 “각계각층의 의견을 들으며 여러 방안을 종합 검토하는 중에 있다”고 부인했다.

cjh70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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