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가 텀블러에 넣은 소변...모르고 마셨다" 현직 교사 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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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가 텀블러에 넣은 소변...모르고 마셨다" 현직 교사 오열
  • 임소희 기자
  • 승인 2023.09.0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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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 등은 교사를 보호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울분
"제자가 텀블러에 넣은 소변...모르고 마셨다" (사진=MBC 뉴스 영상 캡처)

[nbn시사경제] 임소희 기자

한 현직 고등학교 교사가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숨진 교사의 49재 추모 집회 연단에 올라 자신이 겪은 교권 침해 사례를 밝혔다.

5일 오후 5시~7시까지 부산 지역의 교사들의 서이초 교사 추모 집회가 부산시교육청 앞에서 열렸다. 참여한 교사들은 모두 병가·연차를 내거나 수업을 마친 뒤 검은색 옷을 입고 참석했다.

‘부산교사 일동’이라고 밝힌 주최 측은 경찰에 집회 신고를 하면서 1000여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알렸으나 집회 중반 2500여 명이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교사들은 차례로 연단에 올라 처참한 교육 현실을 고발했다.

그중 한 고등학교 교사 A 씨는 "2014년 고교 1학년 담임을 맡았는데 제자가 제 텀블러에 오줌을 넣은 줄도 모르고 두 차례나 마셨다"고 충격적인 사례를 언급했다.

이어 "경찰 조사를 요청했지만 만 16세 이하로 학부모 동의가 있어야 했다"면서 "결국 학부모에게 동의를 받지 못해 (해당 학생의) 오줌 샘플을 받지 못했고 그렇게 유야무야 넘어갔다"고 말했다.

A 씨는 "교사를 보호하지 않는 교단에 배신감과 절망감을 느낀다"고 울분을 토하며 "교육감 등은 교사를 보호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단에 오른 교사들의 이야기에 참석 교사들과 시민이 눈물을 흘렸고, 일부 교사는 오열했다.

집회에 참여한 교사들은 "교사의 억울한 죽음의 진상을 규명하고, 아동학대 관련 법을 당장 개정해야 한다"며 "살인적인 악성 민원은 교육청이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20231147@yonsei.ac.kr

nbn 시사경제, nbn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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