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유호 작가 “현실세계의 문제점을 예술의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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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유호 작가 “현실세계의 문제점을 예술의 세계로”
  • 김필수 기자
  • 승인 2023.09.08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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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박한 이론, 실무와 함께 미술행정가, 작가로서의 능력 고루 갖춰
“나는 현대사회를 이야기하는 미술작가이다”
“장유호의 작품은 위기의 감지로부터 시작된다”

 

 

장유호 작가가 장난감등 오브제 재료를 이용해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사진=김필수 기자)
장유호 작가가 장난감등 오브제 재료를 이용해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사진=김필수 기자)

 

[nbn시사경제] 김필수 기자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고민하는 현대미술에 해박한 이론, 실무와 함께 미술행정가, 작가로서의 능력을 고루 갖춘 작가가 지역에서 터를 잡고 활동을 펼치고 있어 지역 미술계는 물론 지역사회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의 작품에는 현실세계의 문제점과 지역사회의 문제점을 환경운동가나 사회활동가보다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면서 예술의 세계로 끌어 들여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어 예술인 범주를 넘어 지역사회에서 꼭 필요한 활동가로 알려져 있다.

주인공은 예향 목포에서 활동 중인 장유호 작가다. 장 작가는 경치가 아름다운 바닷가와 붉은 황토흙이 있어 자연풍광이 뛰어난 전남 무안군 현경면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아름다운 감성을 키우며 자랐다.

[작품명] 나열된 빨간컴
[작품명] 나열된 빨간컵
[작품명] 사냥꾼이야기
[작품명] 사냥꾼이야기

 

장 작가는 광주에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하여 미술부 활동으로 선배들에게 배움과 대학에서 주최하는 미술대회에 참여하여 많은 상을 수상을 하면서 미술학도의 꿈을 꾸었다. 

장 작가는 “미술대학 진학을 위해 독학으로 공부하면서 인생관과 미술을 해야겠다는 뚜렷한 목표는 이때 이뤄진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원하는 대학을 가기 위한 피눈물 나는 어려움 속에서 인내해야 했다. 이러한 인내의 노력을 통해 홍익대학교 서양화과에 입학했다”라고 밝혔다.

[작품명] 작은의미4, 작은의미7, 작은의미8 (왼쪽부터)
[작품명] 작은의미4, 작은의미7, 작은의미8 (왼쪽부터)

또한, 명문 미술대학을 졸업하고도 배움에 열정을 놓을 수가 없었던 장 작가는 “1996년 더 넓은 곳을 경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처와 어린 두 딸을 남겨두고 유럽여행을 통해서 유럽의 미술관과 작가들을 만나면서 자신감과 확실한 방향을 결정할 수 있었고, 지금까지도 작업에 대한 열정을 버리지 않는 이유가 됐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결혼생활과 작업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부족하게 느꼈던 미술공부를 위해 1998년 본교인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었고, 혼자 감당했던 미술공부를 새롭게 재정립 하는 기회를 가질 있었다. 교수들과 동료작가들과 스터디를 통해서 나의 작업에 대한 방향을 다듬는데 많은 도움이 된 시기이기도 하다. 논문은 비디오아트의 창시자인 백남준 작가를 연구논문으로 발표하였고, 미디어아트에 대한 폭넓은 미술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라고 전했다.  

장 작가는 40여년이 넘는 작품 활동 기간 동안 27회의 개인전과 수많은 단체전 및 기획전에 참여하며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일깨우고 현대미술을 알리는 계기로 삼고 있다.

2020년에 갓바위미술관, 유니언아트센터, 향담갤러리에서 가졌던 26회차 개인전에서는 ‘문명의 역습’이란 주제로 전시회를 열어 현대사회의 위기의식을 일깨우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특히, 현대사회를 대변하는 상징적 존재인 자동차를 소재로 하는 작품 활동을 통해 자동차가 표상하는 ‘빠른 속도 경쟁’과 그것이 야기하는 ‘사고와 충돌’은 산발적이고 애기치 못한 재해의 파괴가 지속되고 있는 현대사회를 지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작품명] 푸른약
[작품명] 푸른약

장 작가는 “내 작업에 등장하는 자동차들은 귀여운 미니장난감 자동차들로 그 자체로는 예쁜 장식품들이다. 볼품없고, 조그마한 아마도 의미가 없는 개념의 미니자동차들을 희화화하고 그것은 마치 거대한 현대사회의 단면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사회의 일상에 벌어지는 것들에 대한 아이러니한 문제들을 미술이 갖고 있는 유연성과 미술재료의 다양한 표현으로 이끌어 내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2021년 27회 개인전은 ‘TOMORROW(내일)을 주제로 내일의 불확실성에 대한 정황들을 표현했다. 질병, 기아, 전쟁, 교통사고, 핵폐기물, 물가상승, 지역간 분쟁등 현대사회의 불확실에 대한 문제들을 제시하고, 과거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생각하면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다양한 것에 대한 문제에서 문명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을 작가는 제시했다.

장 작가는 이미지에 이미지를 겹치는 작업에서 새로운 이미지를 연출했다. 실재하지 않는 이미지에서 실재하는 이미지를 더하고, 그것을 컴퓨터그래픽을 통하여 또 한 번의 이미지를 중첩하여 새롭게 생성된 이미지를 창출해 불확실한 현재의 상황들에서 끔찍한 상상을 이끌어 내고 그것은 절망에서 오는 것은 아니지만 긍정으로만 생각하는 문제들도 아닌 예측이 불가능한 내일에 대한 의미를 지닌다.

장 작가는 “현대사회에서 벌어지는 문제들을 주목하고 그 현상의 이미지를 그리는 작업을 통해 이미지와 이미지의 결합들이 중첩되었을 때 예측하기 힘든 의미들, 현대사회를 정의하는 것은 분명 어렵지만, 불확실한 창조에 대한 이미지가 도사리고 있다는 점에 의미를 둔다”라고 말했다.

장유호 작가는 2023년 또 한 번의 사회적인 메시지를 던진다. ‘사냥꾼이야기시리즈’를 주제로 작품 활동을 펼친다. 

장 작가의 그동안 작품은 21세기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불안정한 사회를 볼품없는 장난감을 빌려 역설한 작품이었다. 2023년 작품 주제는 ‘사냥꾼이야기시리즈’로 현대사회의 일상이 전쟁과 같은 이미지를 표현했다.

장 작가는 사냥이라는 주제와 전쟁의 요소를 생각했다. 어떤 대상을 사냥한다는 의미, 그리고 이에 따른 두려움과 불안한 생각을 연출했다. 작가는 현대사회를 ‘현실은 매우 위미심장하다’, ‘현대사회는 매우 빠르고 도전적이다’, ‘우리는 언제나 전쟁 속에 살고 있다’, ‘인간의 운명은 매우 제한적이지만,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을 견뎌야 한다’, ‘나는 현대사회를 이야기하는 미술작가이다’. ‘나의 작업의 큰 특징은 아이러니다’, ‘사냥꾼이야기는 내 안의 꿈틀거리는 공격본능이다’, ‘인간은 전쟁을 일으키는 상상할 수 없는 욕망을 갖고 있다’, ‘나는 생태계의 파괴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갖는다’등의 제목을 통해 현대사회가 직면해 있는 문제점들을 예술의 세계를 통해 현대인들에게 화두를 던져주고 있다.

장유호 작가의 작품들
장유호 작가의 작품들

장유호 작가는 “현대사회에서 일어나는 어떤 징후들은 아주 사소하고 매우 일상적인 것에 발생할 수 있으며, 인간의 욕심과 이성을 잃었을 때 생기는 감성의 폭발이 아마도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마치 장난감 놀이에서 비롯한 창의성과 상상력에서 생각하지 못한 현실과 문명으로 발전해 나간다”라고 말했다.

한편, 장혜윤(미술사연구)평론가는 “장유호의 작품은 위기의 감지로부터 시작된다. 작가는 인류가 분란과 전쟁, 질병과 기후 변화 속의 예측 불가능한 세계를 살아가고 있다는 현실을 목도하고 그로부터의 불안을 예민하게 포착한다. 이 불안을 어떻게 가시화할 것인가, 예술은 어떠한 방법으로 위기에 화답할 수 있는가에 대한 성찰이 그의 작품의 기반을 형성해 왔다. 장유호는 <Civilization Strikes Back> 연작을 통해 21세기 "위험사회"의 초상을 담아낸다. 작가는 값싼 미니어처 자동차 모형을 비롯한 장난감들을 수집한 뒤, 다양한 구도를 실험하며 배치했다. 때로는 장난감 밑에 그림을 놓거나 모래나 비닐을 함께 설치하면서 화면을 연출한다. 배치된 장난감들의 사진을 다각도에서 촬영한 뒤, 포토샵을 통해 색채를 조절하고 명도, 채도를 반전시키며 시각적 변화를 주었다. 같은 오브제의 조합을 동일한 구도에서 촬영한 사진이라도 포토샵 편집 과정을 거치며 때로는 전후의 폐허와 같이, 때로는 네온사인을 밝힌 번화가와 같이 이색적으로 표현된다. 작가는 편집이 끝난 사진들을 캔버스 위에 출력한 뒤, 보존 처리의 일환으로 그 표면을 에폭시나 크리스털 바인더로 덮어 마무리했다”라고 밝혔다.  

[장유호 작가 약력]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및 동 미술대학원 졸
개인 초대전 27회(서울 ,도쿄 ,파리, 광저우, 광주, 목포) / 기획전 및 단체전 400여 회

수상경력 
중앙미술대전 입상(1992)
MBC미술대전 입상(1992)
문화체육관광부 표창(2008)  
전라남도 도지사 표창(2017)
광주광역시 시장표창(2018) 
전라남도 도지사표창(2020)
 
개인전 ( 27회 )
1993 갤러리 사각기획 - 서울 (한국)
1996 관훈 미술관 - 서울 (한국)
1999 이브 갤러리초대 - 서울 (한국)
1999 토탈 미술관기획초대 - 경기도(한국)
2000 탄광촌 미술관기획 - 강원도 정선(한국)
2002 드림갤러리기획초대  - 서울(한국)
2003 노암갤러리기획초대  - 서울 (한국)
2004 십일월갤러리초대 - 동경 (일본)
2004 코엑스(환경미술엑스포)초대 - 서울 (한국)
2004 제9회 광저우국제아트페어 - 꽝저우 (중국)
2005 아산병원 갤러리초대   -  서울 (한국)
2006 한가람미술관 (서울 예술의 전당)
2007 우리은행(강남갤러리 지점)초대 - 서울 (한국)
       인사아트센터 - 서울 (한국)
2008 한전아트프라자갤러리기획 초대전 -서울(한국)
2009 인사미술제 우림갤러리초대전- 우림갤러리 서울 (한국)
2010 상해국제아트엑스포(상해컨베이션 센터,중국상해)
2012 핑크갤러리초대기획초대전(서울,한국)
2013 AP갤러리초대기획전(파리,프랑스)
2014 목포문화예술회관-특별실,(목포, 한국)
       은암미술관초대(광주,한국)
2015 국제광주아트페어(김대중컨벤션센터,광주)
2016 갓바위미술관기획초대전(목포,한국)
2017 광주국제아트페어(김대중컨벤션센터,광주)
2018 갓바위미술관 기획초대전(목포,한국)
2020 갓바위미술관 기획초대전 (갓바위미술관, 목포,한국)
       유니언아트센터-오엔갤러리초대전(하남,경기)
       향담갤러리개인전(광주,한국)
2021 금오공대갤러리 기획초대전 (구미, 경북, 한국)       
   
활동 경력
대한민국미술대전비구상부문 심사위원역임 2007 2010
대한민국미술대전비구상부문 운영위원역임 2017
무안군오승우미술관 관장역임
대한민국장애인예술축제 예술총감독 역임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큐레이터 역임
광주국제아트페어 총감독 역임

현재                
한국미술협회회원 
한국문화예술포럼대표
목포문화예술포럼대표
이안미술관 학예연구실장

수상경력 
문화체육부장관표창
전라남도지사표창
광주특별시시장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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