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 '꿀템' 먼지 제거 스프레이, 마약 중독자 사재기로 판매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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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 '꿀템' 먼지 제거 스프레이, 마약 중독자 사재기로 판매 중단
  • 임은서 기자
  • 승인 2023.09.0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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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JTBC 뉴스 캡처)
(사진출처=JTBC 뉴스 캡처)

[nbn시사경제] 임은서 기자

동네마다 있는 생활용품전문점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었던 먼지 제거 스프레이가 마약 중독자들의 사재기가 확인되면서 판매가 중단됐다.

먼지 제거 스프레이를 들이마실 경우 환각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대체 마약'으로 이용되고 있던 것이다.

7일 JTBC는 2000~3000원에 판매되는 컴퓨터 청소용 먼지 제거 스프레이가 마약만큼 환각 증상이 강하며, 중독자들 사이에서 사재기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긴 치료 끝에 올해 초 필로폰을 끊었다는 20대 대학생 A씨는 “약물을 끊었다고 생각했는데 가스를 새롭게 배웠다”면서 “(가스를 흡입하면) 아기자기한 것들이 많이 보이고 영감이 떠오르기도 한다”고 JTBC에 말했다.

래퍼 B씨는  JTBC와 인터뷰에서 "3년 전부터 스프레이 흡입을 시작했다"며 "마약이 아니라 생각해 손을 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공연하게 유행하고 있었다"며 "펜타닐이 중독성이 가장 세다고 하는데, (먼지 제거 스프레이가) 그 기존 마약을 다 이길 정도"라고 전했다.

해당 제품은 컴퓨터, 카메라, 에어컨 등 작음 홈을 통해 먼지가 침투하고 쌓여 제품이 더러워졌을 때 이용하는 '꿀템'으로 알려졌다. 

특히 스프레이 형태이기 때문에 강력한 바람으로 먼지 제거를 도와주고, 저렴한 가격대라는 점에서 애용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조성남 국립법무병원장은 “(스프레이 흡입은) 코카인보다 뇌 손상 피해가 2배에서 10배 이상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우려했다.

마약 중독자들 사이에서 이 제품이 마약 대체품으로 소문이 나면서 '사재기'도 있었지만, 생활용품 판매점 직원들은 알지 못했다. 

김씨는 "(한 번에) 너무 많이 사가니까, 용품점 직원분이 세차장에서 일하냐고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제조사 역시 "그런 용도로 쓰일 줄 몰랐다"는 입장을 전했다.

구하기 쉽고 저렴한데 중독성이 높고 부작용이 심각하지만, 정부 당국은 별다른 규제를 하지 않고 있던 상황이었다.

마약 중독 치료 병원에 스프레이를 들여와 흡입하는 사례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먼지 제거 스프레이를 팔던 대형 생활용품점은 관련 취재가 시작되자 현재 해당 제품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alstkd04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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