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막아서 뿌듯" 보이스피싱 피해 막은 택시기사의 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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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막아서 뿌듯" 보이스피싱 피해 막은 택시기사의 기지
  • 임소희 기자
  • 승인 2023.09.1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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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 가방 안에 현금 2,000만 원 들어있어
(사진=JTBC뉴스 영상 캡처)
"범죄 막아서 뿌듯" 보이스피싱 피해 막은 택시기사의 기지 (사진=JTBC뉴스 영상 캡처)

[nbn시사경제] 임소희 기자

수상한 가방을 들고 장거리를 이동하려던 승객을 의심한 택시 기사의 적극적인 대처로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았다.

경찰에 따르면 택시 기사 A 씨는 지난 6일 오후 4시 50분께 택시 호출 앱을 통해 전북 남원에서 대전으로 향하는 콜을 잡았다.

앳된 얼굴의 승객이 가방을 좌석에 내려놓은 뒤 택시에 탑승했다. A 씨는흔치 않은 장거리 호출에 딸뻘보다도 어린 승객에게 대전 어디로 가냐며 말을 걸었지만, 승객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택시 기사 A 씨는 과거 남원에서 순창으로 향하는 손님을 태웠다가 보이스피싱 범죄 관련 경찰 조사를 받았던 일을 떠올렸다. 

다시 한번 A 씨는 "학생, 나쁜 일로 가는 거 아니죠?"라고 묻자, 승객이 갑자기 문을 열고 택시에서 내리려고 했다. 이에 기사는 곧바로 차 문을 잠그고 인근 지구대로 택시를 몰았다.

승객의 가방 안에는 현금 2000만 원이 들어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그는 보이스피싱 조직 지시를 받고 현금을 수거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드러났다. 택시 기사 A 씨의 빠른 판단과 대처로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이에 A씨는 “예전에 조금만 더 신경 썼다면 보이스피싱을 막을 수 있었다는 후회와 죄책감을 계속 느끼고 있었다”며 “이번에는 수거책을 검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뿌듯하고 한편으로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가 잡은 승객을 사기 혐의로 입건하고, 현금 수거를 지시한 보이스피싱 조직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2020231147@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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