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시공 중인 LH아파트 일제점검"...LH 외벽 철근 누락
상태바
원희룡 "시공 중인 LH아파트 일제점검"...LH 외벽 철근 누락
  • 김규리 기자
  • 승인 2023.09.27 10: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본적 부분 실책, 국민들이 용납할 수 없어"
원희룡 장관, '외벽 철근누락'에 "시공과정 공공주택 일제점검" 지시 (사진=MBC 영상 캡처)
원희룡 장관, '외벽 철근누락'에 "시공과정 공공주택 일제점검" 지시 (사진=MBC 뉴스 영상 캡처)

[nbn시사경제] 김규리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건설 중인 검단신도시 공공분양 아파트에서도 뒤늦게 철근 누락이 발견되자 정부가 공공주택 전체에 대해 일제 점검에 나선다. 이 같은 사실은 LH 내부와 국토교통부에도 제때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다 공사 현장에서 문제를 축소하기 급급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LH 외벽 철근 누락 긴급 점검회의'에서 "기본적인 부분에서 이런 실책이 벌어진 것을 국민이 용납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일제 점검을 주문했다. 이날 회의는 전날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LH가 건설 중인 공공분양 아파트 건물에서 외벽 철근이 대량 누락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데 따른 것이다.

문제가 된 아파트 전체 13개 동 중 4개 동, 지하 벽체 부분 6곳에서 철근이 누락됐다. 4개 동 지하층 벽체 길이는 2,380m, 누락 부위 벽체 길이는 71m로 해당 동 지하층 벽체 길이의 2.98%에 해당한다. 4개 동에서 누락된 철근 규모는 기준치 대비 각 17~51% 수준으로 파악됐다. 애초 설계회사가 구조계산을 잘못해 구조도면에 오류가 발생했고, 이 도면대로 공사를 하다 철근 누락이 빚어졌다.

다만 이전 사태와 다르게 이번엔 감리원이 이 같은 오류를 발견해 보강공사를 진행하는 거라 절차상엔 문제없다는 게 LH의 설명이다. 하지만 무량판 구조 철근 누락에 이어 외벽까지 철근 누락 사태가 잇따르면서 국토부 안팎에서 LH를 "더 이상 신뢰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극에 달하고 있다.

특히 해당 단지의 구조설계를 맡은 업체와 감리 용역회사는 모두 지난 4월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GS건설 공사에 참여했던 업체로 알려졌다.

이에 원 장관은 "회사들을 도대체 어떻게 믿고 앞으로 공사를 맡기겠느냐"며 "구조설계와 감리에서 문제가 된 부분은 구조 자체가 썩어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설계·감리) 업체가 시공 중인 모든 공사 현장에 대해서도 전국적으로 긴급 점검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또 이번 사태에서 발생한 보고 누락에 대해서도 LH를 겨냥했다. 그는 “LH는 왜 이게 본부장까지 보고 안 됐는지, 보고 누락사태를 심각하게 다뤄주길 바란다”며 "이런 식이라면 설사 장관이 아닌 대통령이 LH를 직접 지휘한다고 해도 안 된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국토부 관련 부서, 감사관실 등에는 보고 누락 방지 대책을 마련해 보고하라고 주문했다. 이한준 LH 사장은 "감사를 통해 보고체계를 포함해 전면적인 시스템을 정비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원 장관은 공공주택 일제 점검 결과와 관련해서는 "빠르면 2주, 늦어도 한 달 내에 점검결과를 발표할 것"이라면서 "LH가 사업의 내용을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어떤 부분이 취약할지 추리고 신뢰성을 위해 제3자가 동시에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kr6635@naver.com

nbn 시사경제, nbnbiz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