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 김치 파오차이로 표기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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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아시안게임, 김치 파오차이로 표기해 논란
  • 김규리 기자
  • 승인 2023.10.0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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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아시안게임 메인미디어센터 내 메인 프레스센터(사진제공=신화통신)
항저우 아시안게임 메인미디어센터 내 메인 프레스센터(사진제공=신화통신)

[nbn시사경제] 김규리 기자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메인미디어센터(MMC)와 미디어 빌리지 식당에서 김치가 ‘파오차이’(泡菜)로 표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추석 연휴 기간 내내 많은 누리꾼에게 같은 내용의 제보를 받았다”며 “MMC에서는 (김치를) 중국어로 ‘韩国泡菜’(한궈파오차이), 미디어 빌리지에서는 ‘韩式泡菜’(한시파오차이)라고 표기했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영어로는 '한궈파오차이' 아래에는 '한국식 야채절임'(Korean Pickled Vegetables)으로, '한시 파오차이'에는 '한국식 발효 야채'(Korean-Style Fermented Vegetables)'라고 설명했는데, 어디에도 '김치'(Kimchi)라는 표현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메인미디어센터에서 김치가 중국 동북 지방 배추 절임 음식인 ‘라바이차이’(辣白菜)로 표기돼 있는 모습(사진출처=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페이스북)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메인미디어센터에서 김치가 중국 동북 지방 배추 절임 음식인 ‘라바이차이’(辣白菜)로 표기돼 있는 모습(사진출처=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페이스북)

파오차이는 중국 쓰촨(四川)성 지역의 채소 절임 음식이다. 

중국 정부는 그간 채소를 절인 음식이라는 점에서 파오차이가 김치의 원조라고 주장해 온 바 있다.

서 교수는 “이에 대해 (한국) 기자가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 문의를 했고, 그 결과 영문 표기와 설명은 ‘Kimchi’로 정정됐으나, 한자 표기는 그대로였다”며 “오히려 MMC에서는 중국 동북 지방 배추 절임 음식인 ‘라바이차이’(辣白菜)로 명칭이 바뀌었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서 교수에 따르면 그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 측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 그는 메일에서 "김치의 올바른 중국어 표기인 '辛奇'(신치)로 빨리 수정해 아시아인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를 바란다"고 요구하며 김치와 파오차이의 차이점을 설명하는 다국어 영상을 함께 첨부했다고 설명했다.

kkr66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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