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출석한 가수 남태현..."마약재활, 정부 지원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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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 출석한 가수 남태현..."마약재활, 정부 지원 절실"
  • 임은서 기자
  • 승인 2023.10.1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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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남태현씨는 12일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마약 중독 재활 치료에 대해 발언했다(사진출처=국회방송)
가수 남태현씨는 12일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마약 중독 재활 치료에 대해 발언했다(사진출처=국회방송)

[nbn시사경제] 임은서 기자

아이돌 그룹 위너 출신 가수 남태현(29)씨가 12일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약물중독 해결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 확대를 호소했다.

남 씨는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심한 우울증으로 정신과 약물을 복용하던 중 마지막에 이르렀다고 느꼈을 때 대마초를 시작했다. 결국 필로폰까지 접했다. 지금은 인천 ‘다르크(DARC)’ 마약중독 재활시설에 입소해 있다"며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다.

남 씨는 "이곳(다르크)에서 마주하는 것이 너무나도 처참하다. 매일 센터장에게 '도와달라, 살려달라'는 연락이 많이 오는데, 수용할 공간이 없고 너무나 힘든 상태"라면서 "정부의 지원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남 씨는 자신이 마약을 접한 과정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우울증을 심각하게 앓아 정신과 약물을 복용했었고, 중추신경계 약물들이 몸에 즉각적으로 주는 효과에 편리함을 느끼고 (약물에) 의존적으로 바뀌었다"면서 "우울증이 점점 심해지고 뭔가 정말 끝에 다다랐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대마초를 시작으로 필로폰까지 접했다"고 설명했다.

남 씨는 향정신성의약품을 너무 쉽게 구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졸피뎀 등 정신과 의약품들이 너무 쉽게 처방이 되고 있는데 굉장히 위험한 약물들이 많다”며 철저한 약물 처방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약국에서 일회용 주사기도 쉽게 구할 수 있다”며 “주사기도 처방전이 있을 때만 받을 수 있게 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해도 마약 문제가 많이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남 씨는 약물중독의 시작이 호기심으로 인한 경우에 대해서 경고했다.

남 씨는 "약물에 호기심을 갖는 어린 친구들이 많은 것으로 알지만,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단 한 번이라도 손대선 안 된다는 것”이라며 “약물중독은 혼자선 해결할 수 없으므로 용기 내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자신의 근황에 대해서는 "약물 전문 병원인 인천참사랑병원에서 치료를 겸하고 있고, 집단상담을 통해 매일 약물중독자분들과 경험을 공유하며 어떻게 하면 중독 문제를 이겨나갈 수 있는지 회의하고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남 씨는 지난 8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으며 수사 단계에서 필로폰 투약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스스로 재활시설에 입소했다.

한편 국내에서 마약 재활 시설로 정부에서 지정한 의료 시설은 22곳이 있다.

그러나 그 중 2곳을 제외하고는 재활을 원하는 마약 중독자들의 입원을 받아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임상현 경기도다르크협회장은 "치료를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은 정말 급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들을 위해 24시간 관리하고 치료해줄 시설이 국내에는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alstkd04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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