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권성호 작가 “인생에서 그림은 나에게 주어진 사명이고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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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권성호 작가 “인생에서 그림은 나에게 주어진 사명이고 생명이다”
  • 김필수 기자
  • 승인 2023.10.13 1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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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n시사경제] 김필수 기자

권성호 작가“인생에서 그림은 나에게 주어진 사명이고 생명이다”
어려움 속에서도 붓을 놓지 않고 자신의 인생을 그려왔다

어린 시절부터 한시도 놓은 적 없는 그림에 대한 애정을 회갑을 넘긴 시점에 전업 작가의 꿈을 펼치며 인생2막을 행복으로 채워가는 권성호 작가를 만나본다. 

권성호 작가가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사진=김필수 기자)
권성호 작가가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사진=김필수 기자)

권성호 작가의 그림에 대한 열정은 끝이 없다. 자신의 성장과정은 물론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캔버스에 그려내며 “그림은 제 인생이다”라고 말한다.  

권 작가는 전남 완도군 금당면에서 태어나 꿈 많은 어린 시절 푸른바다를 안고 성장하며 누구나 가질 수 없는 감성을 선물로 받고 성장 했다. 

자유를 찾아서 · 캔버스+유채 · 162.5×130.5㎝
자유를 찾아서 · 캔버스+유채 · 162.5×130.5㎝

 

자연의 향기 · 캔버스+유채 · 60.5×45.5㎝
자연의 향기 · 캔버스+유채 · 60.5×45.5㎝

 

어린 시절 섬에서 태어나 마도로스의 꿈을 키우며 고향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졸업하고 광주로 유학하여 학업에 매진했다.

하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해양관련 학교에 진학하지 못해 마도로스의 꿈을 접고 다른 진로를 모색할 수밖에 없었다.

권 작가는 초등학교 시절에 교내 미술대회에서 마을의 안산을 그려 상을 받았던 기억, 고등학교 시절  교내미술 대회에서 서예부 우수상으로 복도에 전시된 기억, 미술시간이 즐거웠던 기억으로 그림에 소질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림에 대한 열망은 항상 있었기에 전문적인 공부를 시작해 화가가 되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황혼 · 캔버스+유채 · 96×129㎝(왼쪽) 舞· 캔버스+유채 ·130.5×162.5㎝
황혼 · 캔버스+유채 · 96×129㎝(왼쪽) 舞· 캔버스+유채 ·130.5×162.5㎝

권 작가는 미대 입시를 위해 제수를 선택하고 짧은 기간이지만 미술학원에 다니면서 미술서적, 비너스 두상 석고상, 수채화 도구를 구매하여 집에서 스케치 북에 그림을 그리면서 대학 입시를 준비했다. 

자연의 향기 · 캔버스+유채 · 63×72.5㎝
자연의 향기 · 캔버스+유채 · 63×72.5㎝

 

그 결과 1982년도 호남대학교 미술학과에 합격하게 되었고 입학하여 김재형 교수에게 처음으로 서양화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미술학도의 길에 들어섰다.

권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그림에 대한 소질은 있었지만 체계적인 수업은 처음 받아 보고 미술 재료도 넉넉하지 못했지만 지도 교수의 작업하는 행동을 따라 하면서 많은 시간을 작업에 몰두하면서 대학시절을 보냈다. 

특히, 캔버스 살 돈이 없어 고민 끝에 정부미 포대를 쓰레기장에서 주어와 몇 개를 연결해 바다에 나간 자식을 걱정하는 모습을 담은 그림을 그리기 등 어떠한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그림에만 열정을 쏟으면서 생활했다. 

권 작가는 군 복무를 마치고 복학하여 故 양인옥 교수에게 누드 수업을 받으면서 인체의 아름다움을 알게 되었고 특히, 인체의 움직임과 피부색의 표현을 위해 노력했다. 

권 작가는 대학 졸업과 동시에 친구가 운영하는 미술 학원에서  지내면서 학생들의 지도와 함께 그림작업에 매진했지만 현실의 벽은 너무 높았다.

권 작가는 이후 기술을 연마하기로 하고 한복 염색과 직업훈련의 지원을 받아 광주 패션디자인(양재)학원에서 직업훈련을 받고 여러 의류 제작 업체에서 열심히 기능을 연마했다.

서직수 초상화 · 견본채색 ·148.8×72㎝·모사 제작년도: 2019·국립중앙박물관
서직수 초상화 · 견본채색 ·148.8×72㎝·모사 제작년도: 2019·국립중앙박물관

 

또한, 생활전선에 뛰어 들어 열심히 생활 하던 중 아내를 만나 가정을 이루고 한복 염색 작업을 하면서 국제 기능 올림픽 심사 위원이신 광주패션디자인 학원 강업남 원장으로부터 의상 디자인 교육을 받고 수료 후 학원에 출강하여 스타일화 및 의상관련 교사로 일을 하면서도 근면과 성실함을 무기삼아 시험에 합격하여 공직자의 길에 들어섰다.

권 작가는 근로복지공단에서 직장생활을 이어 가면서도 그림만은 손에 놓지 않고 생활했다.

이러한 열정에 힘입어 서양화를 전공하였지만, 동양화에 평소 관심이 있던 중 출장지에서 범해 회화 문화재 연구소장인 김범수 교수를 만나게 되면서 대학원 진학에 꿈을 가졌고, 아내의 권유로 근로복지 공단 재직 중 원광대학교 동양대학원 회화문화재 보존수복학과에 입학했다.

권 작가는 주어진 휴가를 사용하여 광주에서, 여수에서, 순천에서 익산까지 주 2회 다니면서 김범수, 김이웅, 정경아, 조상완, 김민, 정동화, 강소연 교수님께 문화재 복원 과정에 대한 교육을 받았으며, 석사 논문으로 ‘조선시대 초상화 기법에 관한 연구(서직수 초상화 모사복원을 중심으로)’로 석사 학위를 취득하는 등 미술학도의 길과 전문작가의 길을 영원히 놓지 않고 이어 가고 있는 중이다. 

권 작가는 “인생에서 그림은 나에게 주어진 사명이고 생명이다”라고 밝힐 정도로 그림에 대한 열정과 애정은 남다르다.

권 작가는 공직생활 퇴직 후 진정한 예술인이 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고향으로 가는 배· 캔버스+유채 · 65×90.7㎝
고향으로 가는 배· 캔버스+유채 · 65×90.7㎝

 

권 작가는 지금껏 생활 하면서 어려움에 부딛칠때마다 정면 돌파를 해왔다. 그림 또한 많은 변환기를 겪는다. 초창기에는 자유를 갈망하는 인간의 고뇌를 표현하고, 중반기에는 일상을 살아가는 동안 깨달아 가는 힘든 과정과 깨달음의 평온함을 표현한 자화상을 주요 소재로 삼았으며, 성숙기에 접어들어서는 자연과 인간은 동일공간에 존재하기에 화면에 소나무와 누드를 배치하여 인간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하였으며, 자연을 품, 어머니, 여인, 고향으로 보고 인체 포즈를 통해 희로애락을 표현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 또한 동양 문화재 재현 방법을 통해 재료별 특성에 따른 표현 방법의 습득으로 심도 있는 작품 완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한편, 권성호 작가는 그동안 어려움 속에서도 붓을 놓지 않고 자신의 인생을 그려온 작품들을 가지고 내년에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다.

 

 

大地 · 캔버스+유채 · 162.5×130.5㎝
大地 · 캔버스+유채 · 162.5×130.5㎝

[권성호 작가 약력]

학력
- 호남대학교 미술학과 서양화 졸업
- 원광대학교 동양학대학원 한국문화학과 회화문화재보존수복학 졸업

자격증 
- 패션디자인 산업기사 
- 직업훈련교사 의상 1급 
- 세탁기능사 

전시회
’89 신예표현전(1989)
고리회전(1989~99)
심상회·남맥회 연합전(1992~93)
남맥회전(1992~2001)
남도 4미 청년미술제(1993)
동학농민 100주년 기념전(1994)
영산강에서 낙동강까지 구상작업미술가회·남맥회 교류전(1996)
아름다운 우리강산 2000-중·남부지역 7개 시·도 미술단체 초대 교류전(2000)
아름다운자연·이미지전 남부구상회화제(2001)
호남대학교미술과 총동문전(2003~2005)
문화재 재현의 방법괴 모색전(2017~19) 
모멘템: 창조적 진화 한국미술협회광주광역시지회 회원전(2023)

현) 한국미협. 문화재보존수복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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