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복귀한 야당, '여·야·정 3자회동' 제안...대통령실 "아직 답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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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복귀한 야당, '여·야·정 3자회동' 제안...대통령실 "아직 답할 수 없어"
  • 조재희 기자
  • 승인 2023.10.2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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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여야 대표간 회동이 먼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복귀 후 첫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다(사진출처=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복귀 후 첫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다(사진출처=더불어민주당)

[nbn시사경제] 조재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에 복귀하자마자 야당에서 내각 총사퇴와 여·야·정 3자 회담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23일 단식 도중 병원에 실려간지 35일 만에 국회에 돌아와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다.

최고위회의에서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국정 기조를 전면 쇄신해야 한다”며 내각 총사퇴를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제출된 정부 예산을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면서 국정감사 이후에 있을 예산 국면에서도 여야 충돌을 예고하기도 했다.

최고위회의가 끝난 후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민생과 정치복원에 나서야 할 때”라며 “경제회복과 민생을 챙기기 위해 대통령과 여당대표, 야당대표 등 여·야·정 3자 회동을 제안한다”고 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는 “오늘 당대표의 내각 총사퇴 발언은 전면적인 국정 쇄신을 하는 그런 각오로 민생을 챙기자는 강조의 의미로 봐주면 좋겠다"며 3자 회동 제안에 더 무게를 둬달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제안에 대해 국민의힘은 3자 회동보다 민생법안 처리를 위한 여야 대표 간 회동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아직 이 대표와 민주당이 민생을 위해 형식, 조건 구애 없이 만나자는 국민의힘과 김기현 대표의 진정성을 받아들일 여건이 성숙하지 않은 듯하다”며 “민주당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기대하고 기다리겠다”고 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여야 대표 회동 제안을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 모습이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최고위 회의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괜히 김기현 대표를 내세워 민생회담 제안하는 그런 쇼를 멈춰주기 바란다”며 “권한도 없는 바지 사장과 의미 없고 효과 없는 시간 낭비를 하는 것보다 실질적인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회담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야당의 3자 회동에 대해 대통령실에서는 아직 답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금 단계에서 말할 수가 없다. 답변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사우디 순방 중인 윤 대통령의 결심이 있어야 가능한 얘기”라고 답했다.

이같은 대통령실의 입장에 극구 반대하던 이 대표와의 단독 회동과는 달리 가능성을 열어두고는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파에 대한 징계 요구에 대해 이 대표는 당내 통합을 내세우며 일축했다.

이 대표는 이날 “총선에서 정부의 잘못된 점을 엄히 꾸짖는 심판이 이뤄지려면 민주당이 작은 차이를 넘어서고 단결하고 단합해야 한다”며 “(나의) 체포동의안 처리 과정의 일로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가 ‘징계 청원’이 올라온 이상민, 설훈, 이원욱, 김종민, 조응천 등 비명계 5인에 대한 징계 가능성은 그대로 남겨두면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야당 의원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겉으로 징계를 안 한다고 해도 개딸들의 모욕과 조리돌림을 방치해 결국 공천에서 불이익을 받게 한다면 그게 제명 처분과 뭐가 다르냐”고 지적했다.

이 대표가 복귀하면서 당의 변화와 혁신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은 데 대한 불만 역시 야당 내에서 나오고 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한 비명계 의원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잘해서 표를 얻은 게 아닌데 뭘 바꾸려는 의지가 전혀 없다”며 “‘이재명 방탄정당’을 어떻게 바꿀 건가, 팬덤정치를 어떻게 극복할 건가 여기에 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cjh70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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