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혁명] 대상포진과 대상포진 백신: 건강하다면 접종 필요 없어...플라세보 효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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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혁명] 대상포진과 대상포진 백신: 건강하다면 접종 필요 없어...플라세보 효과 뿐
  • 조한경(Joshua Cho, DC) 기능의학전문의
  • 승인 2023.11.23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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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경 기능의학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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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n시사경제] 조한경(Joshua Cho, DC) 기능의학전문의

대상포진은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피부 발진과 수포가 특징으로 때론 심각한 합병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보통 몸 한쪽에만 나타나는데, 소아기 때 감염되었던 수두 바이러스가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이 떨어졌을 때 신경을 타고 다시 피부로 내려와 그곳에서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래서 젊은 사람에게서는 드물게 나타나고 대개 면역력이 떨어지는 60세 이상의 성인에게서 발병한다. 최근에는 60세 이하에서도 증가하는 추세다. 면역력이 약해진 에이즈 환자나 당뇨 환자, 암 환자는 발병 위험이 더 높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대상포진이 최근 들어 급격히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이론적으로는 먼저 수두 바이러스에 감염되어야 대상포진에 걸릴 수 있는데, 수두 발병은 증가하지 않고 오히려 감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인들의 대상포진만 빠르게 증가한 이유는 뭘까? 수두 바이러스가 원인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정작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은 영유아기에 접종하는 수두 백신이다. 수두 백신이 국가 예방접종에 포함되면서 접종률은 더 높아졌다. 수두 백신을 접종받은 세대가 성인이 된 후 대상포진이 급격히 증가했다. 둘 사이의 상관관계는 충분히 의심해볼 만하다. 실제로 2002년 《미국의사협회지》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아이들에게 수두 백신을 접종하면 성인이 된 후 대상포진에 걸릴 확률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왜냐하면 백신이 제공하는 면역력은 자연적인 질병 감염을 통해 얻는 면역력과 다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경우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온순한 질병인 수두에 대해, 평생 면역도 아닌 단기간의 면역만 제공하고 그 대가로 대상포진의 위험을 높이는 것이 좋은 거래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 중 하나는, 수두 바이러스가 신경계를 공격해 다발성 경화증을 예방한다는 사실이다. 다발성 경화증에 대한 면역이 생기니, 수두에 걸리는 장점도 있는 셈이다.

출처: 프리픽
출처: 프리픽

최근에는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대상포진 백신이 출시됐다. 대상포진 백신은 어떻게 작용하는가? 여느 백신과 다르지 않다. 근육에 주사해서 항체를 생성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근육을 통해 감염되지 않는다. 정상적인 자연환경에서는 발생하지 않는 일이다. 대부분의 면역 체계는 입이나 콧구멍, 성기와 같이 체내와 연결된 구멍들에, 그중 특히 소화기관에 집중되어 있다. 입에서 항문까지 전체 소화기관은 음식물을 흡수하는 기능뿐 아니라 면역 기능도 담당한다. 대부분 이곳을 통해 감염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곳의 점막과 유산균이 외부의 바이러스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는 1차 방어선이다. 80%의 면역 세포들이 이곳에 집결해 있다.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혈관에 침투했다는 것은 이곳의 1차 방어선이 무너졌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백신은 이곳을 우회해서 체내로 진입하고 손쉽게 혈관까지 도달하는 것이다. 그 때문에 점액성 항체는 못 만들고, 혈액 항체만 만들어진다. 자연적인 면역력과는 큰 차이가 난다. 면역은 단순한 항원·항체 반응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훨씬 복잡한 단계와 과정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장내 미생물과 유전체까지 동원되는 내부 환경이 곧 면역이다. 점액이 노출되면 엄마의 젖샘을 자극해 항체를 생산한다. 모유 수유를 한 아이들이 장기적인 면역력을 얻고 훨씬 건강한 이유다. 백신을 접종받고 자란 지금의 엄마들 세대는 질병에 대한 항체 수치가 낮은 편이다. 따라서 자녀들도 흔한 질병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출처: 프리픽
출처: 프리픽

그렇다면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받는 것이 유익할까?
그전에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대상포진 백신은 수두에 감염된 경험이 있는 6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다. 미국 FDA의 연령에 따른 허가는 혼선만 초래한다. 왜냐하면 대상포진은 아무 나이에나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수두 바이러스가 잠복하고 있다 해서 모두 대상포진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대상포진을 촉발하는 것은 스트레스, 약물, 스테로이드, 항암 치료, 방사선 등이다. 스트레스가 가장 흔한데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 모두 포함한다. 즐겁게 여행을 다녀온 후 육체적 피로가 쌓여 대상포진이 생기는 경우도 흔하다.

 

대상포진 백신 접종 이전에 점검해야 할 것들이 있다. 우리에게 주어진 면역력을 믿느냐는 것이다. 피부와 점막, 장내 유익균과 내부 환경은 질병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할 만큼 충분한 힘을 갖고 있다. 여기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충분한 영양과 깊은 수면, 낮은 스트레스와 적당한 운동을 통한 건강하고 충만한 생활 습관이다. 백신은 아무리 좋아봐야 인위적인 면역을 일시적으로 제공할 뿐이다. 반면 알루미늄 같은 첨가물들이 위험한 수준으로 많이 들어 있다.

대상포진 백신을 포함한 상당수의 약독화(弱毒化) 백신이 살아 있는 바이러스를 주입한다. 생백신은 일부 환자에게 질병을 유발하기도 하고, 실제 바이러스처럼 주변으로 전파되기도 한다. 건강 상태가 약화된 사람들이 주로 피해를 입는다. 이상적으로 건강하다면 대상포진 백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미국 FDA에서는 네오마이신 항생제에 알레르기가 있거나 백신 성분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받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따라서 백신 접종을 결정하기 전에 설명서를 읽어볼 필요가 있다.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들과 스테로이드 약물 치료 중이거나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 중에 있는 환자도 접종을 피해야 한다. 아이들과 임신부도 접종을 피해야 하고, 나이가 50세 이하인 경우도 대상에서 제외된다. 왜냐하면 연구 결과 60세 이상에서만 효과가 있다고 증명됐기 때문이다.

다 제외하고 나면 도대체 누가 언제 맞아야 할까?
위의 해당 사항이 없는 건강한 성인 중 대상포진 백신이 예방해줄 거라고 믿는 사람들이 접종을 받으면 된다. 왜냐하면 ‘믿음’도 ‘건강’을 이뤄내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백신이 질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한다고 믿는데, 그 ‘믿음’만으로도 충분한 보호 효과가 있음을 인정한다. 그런 사람들이 대상포진 접종을 받으면 된다. 다만, 먼저 충분한 검토를 하고 결정할 것을 주문할 뿐이다.

홈페이지 www.DrJoshuaCho.com
 

Drjoshuacho@alumni.usc.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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