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비례대표 1번' 류호정, 신당 창당 선언에 탈당 요구 빗발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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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비례대표 1번' 류호정, 신당 창당 선언에 탈당 요구 빗발쳐
  • 김규리 기자
  • 승인 2023.12.13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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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 "당원들 설득해 나갈 것"...자진 탈장 의사 없다 밝혀
'세번째권력' 소속이던 장혜영, 류호정에 "탈당해야"
류호정 정의당 의원(사진출처=SBS 뉴스 캡처)
류호정 정의당 의원(사진출처=SBS 뉴스 캡처)

[nbn시사경제] 김규리 기자

정의당 내 청년 의견그룹 '세번째 권력'을 이끄는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제3지대 신당 '새로운 선택'과 합동 신당 창당을 선택했지만, 여전히 당적을 유지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정의당과 충돌하고 있다.

류 의원은 금태섭 전 의원과 함께 '여성 징병제·모병제'를 성평등 공약으로 띄우며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이에 정의당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비롯한 당직자들이 나서 류 의원이 즉각 탈당해 '배지(의원직)'를 반납해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류 의원은 당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오는 1월 중순까지는 탈당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류 의원은 12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아직 정의당 소속으로 이중 당적 상태가 아니다"라며 "(정의당) 비대위에서 얼마 전 당원 인식조사를 했다. (결과)'새로운 선택' 등 제3지대에 대해서 4분의 1 정도 되는 당원들이 긍정했다. 내년 1월 중 당원 총투표로 선거 방침을 정하는데 그때까지 당원들을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직선거법상 비례대표인 류 의원이 자진 탈당하면 의원직은 다음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자에게 승계된다. 

반면 정의당이 류 의원을 출당 또는 제명시킨다면 류 의원은 의원직을 유지하게 된다.

류 의원은 2020년 총선 당시 정의당의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앞서 류 의원이 소속한 '세번째권력'은 금 전 의원이 추진 중인 신당(새로운선택)에 연대하기로 했다며 창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11일에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병역에서부터 가사까지의 성평등'을 추진하겠다며 '여성 징병제·모병제'와 '남성 육아휴직 전면화' 등을 젠더 정책으로 발표했다. 

류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모든 남성은 잠재적 가해자다'와 같은 주장도 그렇다. 성폭력의 심각성을 환기하기 위한 격언이지만, 이제는 성평등 실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며 "양당정치 이상으로 진영화된 젠더 대결의 완화를 위한 적극적 대안을 모색해 나가자"고 말했다. 

류 의원은 여성 징병제는 저출생 사회에 대한 대책이 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같은 류 의원의 행보에 정의당 당직자와 의원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저로서는 아무리 생각해도 류 의원과 조성주 위원장이 탈당계는 내주시고 초청장을 보내는게 맞다고 본다"며 새로운 선택-세번째 권력 측이 보낸 공동 창당대회 초대장을 공개했다.

정의당 당직자 72명은 전날 성명문을 내고 "당적을 유지한 채 다른 정당을 창당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명백한 해당 행위"라며 탈당을 요구했고, 청년정의당 역시 유사한 메시지를 냈다.

김가영 정의당 부대변인은 국회서 브리핑을 통해 "다른 당의 창당을 선언했으면서 정의당 당원들과 정의당을 지지한 국민들로부터 부여받은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이용해 오로지 자신만의 이익을 위한 뻔뻔한 정치 행보를 하는 데에 류 의원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세번째권력' 소속이었으며 가까운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진 장혜영 정의당 의원 역시 류 의원에 탈당을 요구했다.

장 의원은 "국민들과의 신뢰의 문제이기 때문에 정의당이 아니라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 새로운 세력을 만들겠다라고 한다면 그 세력에 가서 하는 게 누가 봐도 상식적인 일이 아니겠나"며 "그렇게 (탈당) 하는 게 류 의원이나 '세번째 권력'에 좋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류 의원과 함께 창당을 선택한 조 위원장은 11일 CBS 라디오와 인터뷰를 통해 당내 비판 여론에 대해 "과도하게 세다"며 "타협점이 뭔지, 이견을 좀 줄이는 건 뭔지 노력하는 게 기본 상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탈당 및 창당 시점을 12월 27일 날짜까지 특정해서 밝혔는데 그 당에서 이 대표 즉시 탈당하라고 하지 않지 않나,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마찬가지"라며 자진 탈당 요구에 수긍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kkr66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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