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덧 호르몬' 찾았다…치료법 개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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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덧 호르몬' 찾았다…치료법 개발 기대
  • 임은서 기자
  • 승인 2023.12.1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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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F15' 호르몬 때문에 발생한다는 논문 공개
'입덧 호르몬' 찾았다…치료법 개발 기대 (사진=KBS 유튜브 영상 캡쳐)

[nbn시사경제] 임은서 기자

임신부들을 고통으로 몰아넣는 임신 중 '입덧'의 주요 원인이 특정 호르몬이라는 연구 결과가 드러났다.

현지시간 13일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서던캘리포니아대(USC)·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은 입덧이 주로 'GDF15'라는 호르몬 때문에 발생한다는 논문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공개했다.

연구진은 임신부의 혈액 내 GDF15의 농도를 측정하고 입덧과 관련된 유전적 위험 요인을 분석했다.

그 결과, 입덧을 겪는 임신부가 관련 증상이 없는 임신부보다 임신 기간에 GDF15의 농도가 뚜렷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GDF15는 인체의 여러 조직에서 감염 같은 스트레스에 반응해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이 호르몬의 신호를 받아들이는 수용체는 뇌에서 메스꺼움과 구토를 담당하는 부분에 몰려 있어 GDF15가 늘어나면 메스꺼움과 구토도 심해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연구진이 사전에 소량의 GDF15 호르몬에 노출된 쥐와 그렇지 않은 대조군에 훨씬 많은 양의 호르몬을 투여하자 대조군이 식욕을 많이 잃은 데 비해 전자는 식욕을 덜 잃어 호르몬의 영향에 둔감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부의 3분의 2 이상이 임신 초기 최소 3개월 동안 메스꺼움과 구토 같은 증상을 겪으며, 여성 중 약 2%는 임신 기간 내내 메스꺼움과 구토 등 입덧으로 입원까지 한다.

하지만 임신부의 메스꺼움, 구토 증상이 워낙 흔해서인지 의사들은 입덧의 심각성을 간과하고 임신부가 입덧으로 입원까지 하는 상황에서도 '심리적'인 것으로 치부하는 경우가 잦았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이후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 결과로 입덧에 대한 더 나은 치료법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뇌에서 GDF15 호르몬의 효과를 차단하는 약물의 임신부에 대한 안전성이 입증되면 입덧 환자는 이 약물을 복용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게 된다.

또 과거 심각한 입덧을 겪은 여성에게 임신 전 소량의 GDF15 호르몬을 미리 투여, 둔감하게 만들어 입덧을 예방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alstkd04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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