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수능 영어 지문, 일타강사 모의고사 지문과 똑같아"...교육부 수사의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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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수능 영어 지문, 일타강사 모의고사 지문과 똑같아"...교육부 수사의뢰
  • 고나은 기자
  • 승인 2024.01.0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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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 문항이 대형 입시업체 ‘일타 강사’에게 유출됐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사진=YTN 뉴스 영상)

[nbn시사경제] 고나은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 문항이 대형 입시업체 ‘일타 강사’에게 유출됐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이 강사는 현직 교사들에게 돈을 주고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모의고사 문제를 공급받아 수험생에게 판매해온 인물이다. 그가 제작한 교재에 쓰인 지문이 수능에 그대로 출제됐는데, 일타 강사와 수능 출제위원, 현직 교원 사이의 ‘검은 거래’가 드러날지 주목된다.

교육부는 8일 정례브리핑에서 2023 학년도 수능 영어 23번 문항이 사교육 강사 교재 지문과 동일하게 출제된 의혹을 지난해 7월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 경찰 수사와 감사원 감사가 동시에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수능 영어 지문을 맞힌 일타 강사가 현직 교사 4명과 ‘문항 거래’를 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을 업무 방해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일타 강사의 돈을 받은 현직 교사 4명은 수능 모의평가 출제나 EBS 교재 집필 경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수능 출제 경향과 EBS 교재 제작을 잘 아는 교사들이 사교육업체 유명 강사와 거래를 한 것이다.

EBS 교재는 수능 연계율이 50%에 달한다. EBS 교재에서 수능 문제 절반이 나오는 것이다. EBS는 수능 교재를 출간할 때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의 감수를 받아야 한다. 평가원은 수능 영어 문제도 냈고, EBS 영어 교재도 감수했다. 그런데도 ‘판박이 지문’의 수능 출제를 걸러내지 못한 것이다.

한편 신고 센터가 사교육업체와 수능 출제위원 등 사이의 유착 의혹을 집중적으로 단속하기 위해 출범한 만큼 이를 반드시 짚고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doak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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