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 임소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화해의 인사를 나누면서 당정 갈등이 일단 봉합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전날 대형 화재가 발생한 충남 서천 특화시장의 사고 현장에서 한 위원장과 윤 대통령이 만났다.

사고 현장에는 한 위원장이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었으며 윤 대통령이 이를 알아보고 다가가자 한 위원장이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이에 윤 대통령이 어깨를 툭 치며 웃었다.

이후 윤 대통령이 현황을 보고받으려 걸어가자 한 위원장은 두 손을 모은 채 뒤따랐다.

이날 윤 대통령은 공식 외부 일정이 없었다가 화재 피해 상황을 보고 받고 현장 방문을 결정했다.

한 위원장 역시 이날 오전 일정을 조정해 현장을 찾아왔다.

앞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한 위원장 사퇴 요구와 이에 대한 즉각적인 거절 의사까지 나오며 요란한 파열음을 낸 바 있다.

이에 총선을 앞두고 여당 내에서 분열을 보인다는 데 대한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여야를 가리지 않고 나왔다.

이 갈등이 결별로 이어지기 전에 두 사람이 직접 만나면서 봉합으로 마무리 되는 모양새를 지금으로서는 보이고 있다.

30분 가량 현장을 둘러본 두 사람은 대통령 전용 열차로 함께 상경했다.

열차 내부에서 오간 대화에 대해 서울역에 도착한 한 위원장은 "여러 가지 민생 지원에 관한 얘기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갈등 봉합 여부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는 “저는 대통령님에 대해서 깊은 존중과 신뢰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 변함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저는 민생을 챙기고 국민과 이 나라를 잘되게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그거 하나로 여기까지 온 것”이라며 “저는 지금보다 더 최선을 다해서 4월 10일 총선에 국민의 선택을 받고 이 나라와 우리 국민을 더 잘 살게 하는 길을 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봉합이 갈등의 완전한 해결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갈등의 원인이 된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과 김경률 비대위원 사천(私薦) 논란에 대한 해결책은 나오지 않은 탓이다.

여당 내에서도 관련 의견이 분분하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한 위원장 본인 역시 상경 뒤 서울역에서 “윤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김 비대위원의 사퇴 관련 언급은 없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없었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어 김 여사의 명품백 논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답 없이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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